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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치료병상, 전북ㆍ충남에 1개도 안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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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환자 치료병상, 전북ㆍ충남에 1개도 안 남았다

입력
2020.08.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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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병상 대란 현실화 눈앞
수도권 병상 가동률 64.8%로 치솟아
중증환자와 고령환자 증가세가 위험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지난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 마련된 생활치료센터에서 구급차가 나오고 있다. 뉴스1

수도권을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이라는 최악의 상황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미 충남과 전북은 중증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치료병상이 한 곳도 없는 실정이다. 이외 대부분 지역에서도 남아 있는 중증환자 치료병상이 한 자릿수에 불과해 대규모 집단감염이 이어져 중증환자가 급증할 경우 병상 대란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안본)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이 보유한 중증환자 치료병상 541개(23일 기준) 중 여유 병상은 20.9%(113개)에 불과했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중증환자 치료병상 여유분은 한자릿 수에 머물렀다. 인천은 보유병상 49개 중 확진된 중증환자가 입원 가능한 병상은 3개에 그쳤다. 경기도도 69개 병상 중 3개만 빼고 모두 찬 상태다. 충남과 전북은 각 보유병상 8개, 13개가 모두 사용 중이어서 확진자가 입원가능한 병상이 '0개'였다.

중증환자 치료병상은 중증환자와 위중환자를 합한 신종 코로나 '중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병상을 일컫는다. 중증환자는 산소치료 시설이 확보된 병상이, 위중환자는 인공호흡 장치를 부착하거나 에크모 같은 치료를 할 수 있는 병상이 필요하다.

특히 수도권 신규 확진자 다수가 신종 코로나 고위험군인 60대 이상 고령층이라는 점도 병상 대란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13%였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이날 34%까지 뛰었다. 위ㆍ중증환자 규모도 지난 18일 9명에서 이날 32명으로 불과 일주일만에 3배 넘게 치솟았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수도권 집단적 발생의 가장 큰 특성은 60대 이상 연령층 비중이 높다는 것"이라며 "중환자의학회와 방역당국 모두 중증환자 비중이 계속해서 높아질 것이라 예측한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가 빠르게 퍼지는 수도권은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병상도 안심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수도권의 감염병 전담병원은 보유병상 1,804개 중 1,186개가 '사용 중'이고, 생활치료센터 역시 1,387개 병상 중 887개가 이미 찼다. 중증환자 치료병상까지를 모두 합한 수도권의 신종 코로나 총 병상 가동률은 이날 현재 64.8%에 이른다.


송옥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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