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확진자 20% 아직 조사 중"…?전국 확산
23일부터 전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돌입
정부 "금주 중 확산세 안잡히면 3단계 검토"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한지 1주일이 지났지만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에 육박하는 등 2차 대유행의 불씨가 오히려 커지고 있다. 급기야 방역당국은 경제적 봉쇄와 다름 없는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의 마지노선을 8월 마지막 주로 정하고 "금주 내 신종 코로나 확산세가 안정화되지 않으면 거리두기 3단계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천명했다. 사랑제일교회와 광화문 집회발 집단감염과 관계없는 유행마저 전국 17개 시도에서 빠르게 번지면서 신규 확진자 397명(0시 기준)을 기록한 23일까지 지난 1주일 동안 누적 발생 확진자 수는 2,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이날까지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넘어서고 방역망을 벗어난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5명 중 1명 꼴로 급증하면서 정부는 잇따라 “방역 통제력이 약화된 상태”라는 다급한 메시지를 내놨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오늘(23일) 확진자가 거의 400명에 육박했지만 이를 정점으로 보고 있지 않다"며 "아직까지 (접촉자) 조사 중에 있는 환자, 확진자 숫자의 비율이 거의 20%에 육박하고 있어 상당수 발생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라며 “전국적인 대유행 위기를 앞둔 엄중하고 심각한 상황”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방역당국이 파악한 사랑제일교회, 광화문 집회에서 파생된 'N차 감염' 우려 장소만 수백 곳이다. 현재까지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발생 장소는 21곳으로, 교회 밖에서만 11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사랑제일교회의 N차 감염 가능성으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인 곳만 △콜센터(4개) △직장(64개) △사회복지시설(17개) △의료기관(11개) △종교시설(16개) △어린이집ㆍ유치원(11개) △학교ㆍ학원(43개) 등 총 168곳에 달한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주로 60대 이상의 고위험군이라는 점도 방역당국이 우려하는 대목이다. 사랑제일교회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2일 13%였던 60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해 이날 0시 기준 32%로 치솟았다. 지난 12일 15명이던 위ㆍ중증 환자는 이날 30명으로 늘었다.
방역망 바깥에서도 확진자는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감염 고리를 밝혀내지 못한 깜깜이 환자는 최근 2주간 18.5%(2,440명 중 451명)로 직전 2주간 8.3%에 비해 배 이상 늘었다. 일례로 서울역 인근 맥도날드(서울역점), 스타벅스(서울역동자동점)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심 내 점포에서도 잇따라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도 확진자가 발생해 이날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곽진 중대본 환자관리팀장은 "맥도날드, 스타벅스, 용산 CGV 관련된 개별 확진자들이 나오고 있는데, 기존의 집단발생 건이나 또는 선행 확진자와의 관련성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한 주 동안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의 수를 가리키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1.67로 수도권이 1.65, 호남권이 2.18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감염재생산지수를 1 이하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부터 2단계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으로 확대 시행된 가운데, 방역당국은 앞으로 일주일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지금의 수도권발 확산세를 확실히 잠재우기 위해서는 전 국민의 각별한 주의와 동참이 절실하다"며 "만약 이번 한주간 지금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으면 모든 일상활동의 정지를 의미하는 3단계로의 격상까지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 반장은 “(격상을 위한) 세부 준비 작업에 이미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서울시는 24일부터 실내 실외를 막론하고 시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민은 음식을 먹을 때 등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항상 마스크를 써야 한다. 시는 이와 함께 150㎡ 이상 일반음식점, 영화관, 워터파크 등 12종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방역 수칙을 한 차례라도 어기면 2주간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는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하는 등 방역 조치를 한층 강화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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