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태어나서 30년은 공부하고 30년을 일한 후에 그 다음 30년을 더 살아야 한다. 30년을 더 살아도 어떻게 사느냐가 관건이며 그래서 60세 이후 노인들의 삶의 질이 중요하다. 아무리 가진 재산이 많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보장되지 않는다. 건강을 지키는 일은 의외로 단순하다. 잘 먹고 체중에 신경 쓰고 운동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활동을 즐기면 된다.
우선 몸을 움직이자. 운동과 신체 활동은 노인들이 오래 살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잘 살 수 있도록 한다. 운동은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에 치료적이고 낙상, 퇴행성 관절염, 골다공증 등을 예방할 수 있다. 걷기, 수영, 자전거 타기, 등산과 같은 잘 알려진 운동들도 지속적으로 하면 큰 도움이 된다. 정원 가꾸기, 애완견과 산책이나 계단 오르기와 같은 일상적인 신체 활동도 좋다. 그리고 운동은 정기적으로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몸무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과체중과 비만은 노인 만성 질환의 주범이다. 비만은 당뇨, 고혈압, 심장 질환, 뇌졸중, 수면무호흡증, 골관절염 그리고 각종 암과 관련이 있다. 단순한 과체중보다 근육과 지방의 비율, 복부 지방 여부가 중요하다. 너무 마른 체형도 건강에 좋지 않다. 과도한 저체중은 어떤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도 있으니 원인을 찾아 보는 것이 좋다. 나이가 들면서 팔, 다리나 둔부의 지방이 복부로 이동하여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난다. 그 결과 남성 노인들이 여성에 비해 만성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많고 수명도 더 짧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사과처럼 가운데가 볼록한 체형의 복부 비만은 심장 질환이나, 유방암과 관련이 많다고 한다. 자신에게 적절한 정상 범주의 몸무게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잘 먹는 것 역시 중요하다. 운동 못지않게 식사 또한 비만을 방지할 수 있다. 흰 쌀이나 흰 빵보다는 통곡물이 좋고 섬유질이 많은 야채나 곡물, 저지방 유제품, 과일과 콩이 좋은 음식들이다. 가공된 육류, 탄산음료 그리고 패스트푸드는 피하는 것이 좋다. 통곡물이나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면 포만감은 느끼되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지 않고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이나 무기질 공급이 될 수 있다. 좋은 음식의 선택과 섭취가 노인들의 건강에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취미 생활이나 사회 활동을 하면 노인들은 행복을 느끼고 우울증이나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적게 된다. 독서, 음악 감상, 보드 게임과 같은 정적인 것들에서 봉사 활동, 요리, 텃밭 가꾸기, 종교 활동 혹은 지역의 사교적인 모임에 참석하거나 여행을 다니는 동적인 것들을 잘 조화하여 자신이 원하는 활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야 한다.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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