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두 명의 좌완 투수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과 류현진(33ㆍ토론토)이 동반 호투를 펼치고도 다른 결과를 얻었다.
빅리그 루키인 김광현은 메이저리그 최고의 포수로 꼽히는 야디에르 몰리나의 든든한 지원 속에 승리투수가 된 반면 류현진은 경험이 적은 리즈 맥과이어와 불안한 호흡을 맞춰 승리 없이 물러났다.
김광현은 23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만을 내주고 삼진 3개를 곁들여 무4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투구 수 83개 중 스트라이크는 55개를 꽂았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3.86에서 1.69로 대폭 끌어내렸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이날 몰리나와 선발 투수로는 처음 호흡을 맞췄다. 몰리나는 코로나19 양성 반응 탓에 지난 18일 김광현의 선발 데뷔전 당시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코로나19를 털고 복귀한 몰리나는 노련한 리드로 김광현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삼진 3개 중 2개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낼 정도로 볼 배합이 절묘했다. 김광현 역시 몰리나의 사인에 따라 투구를 이어가며 완급 조절을 했다.
반대로 류현진은 포수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같은 날 탬파베이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올 시즌 맥과이어와 배터리 호흡을 처음으로 맞췄다. 하지만 맥과이어는 정교한 제구를 앞세운 류현진의 공을 기술적으로 잡아내지 못해 스트라이크 콜을 받을 만한 공이 볼로 판정됐다.
류현진은 2회말 호세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몸 쪽 꽉 찬 공을 던졌는데, 맥과이어는 이를 잡지 못했다. 4회말에는 헌터 렌프로를 상대로 포수 뜬 공을 만들었지만 맥과이어는 공을 찾지 못했고, 공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다. 포수의 실수에도 류현진은 무실점으로 막았지만 1-0으로 앞선 5회 1점을 내줘 1-1 동점 상황에서 투구를 마쳤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