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민으로 확대1인당 5만∼10만원씩 지원
완주를 시작으로 대구 제주 24일부터 지급
춘천, 남원도 2차 지급 대열에 합류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지역 경제를 덮친 ‘한파’가 장기화 하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2차 긴급재난지원금 ‘카드’를 속속 빼 들고 있다. 지난 5월 뿌려지기 시작한 정부 재난지원금이 시중에서 대부분 소진됐고, 그 남은 지원액 사용기한도 오는 31일 사실상 만료되는 만큼 각 지자체별로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전국 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일부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들이 코로나19로 위기에 빠진 지역경제 회복과 주민 생계부담 완화 등을 위해 자체 예산으로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나선다.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대구시는 24일부터 대구에 주소를 둔 시민 모두에게 1인당 10만원의 코로나19 긴급생계자금을 지급한다. 지난 4월의 1차 지원이 코로나19로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선별적 지원’이었다면, 이번 2차 지원은 소비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춰졌다. 모든 시민이 지급대상이다.
지난 7월말 현재 대구시의 인구 242만8,000여명을 기준으로 하면 2차 지급에 2,428억여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기초연금 수급자는 현금으로, 그 외에는 신용ㆍ체크카드나 대구행복페이로 받을 수 있다. 성인의 경우 개인별로 신청해야 하며, 미성년자는 주민등록 세대주가 일괄 신청ㆍ수령한다. 대구시는 앞서 4월에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에 가구원 수에 따라 50만~90만원씩의 긴급생계자금을 지원키로 하고, 43만4,000여가구에 2,789억여원을 지급했다.
제주도도 24일부터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 지원에 따른 온라인 접수를 시작해 추석(10월 1일) 전까지 지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지급대상은 7월 29일 0시 기준 제주도에 등록된 세대로, 가구의 소득 및 가구원의 직종에 상관없이 전 도민에게 지급된다. 여기에는 외국인등록 또는 외국 국적 동포 거소신고 명단에 등재되고 신청일 현재 도내 체류 중인 등록외국인도 포함된다. 도가 파악한 지급대상 규모는 도민 67만1,768명, 등록외국인 2만7,488명 등 모두 69만9,256명이다. 지원금 총 규모는 698억원에 이른다.
제주도는 지난 4∼5월에 1차 제주형 재난지원금을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만을 대상으로, 최대 50만원까지 가구원 수에 따라 차등 지급했다. 지급 실적은 12만3,283가구에 401억원이다.
이외에도 강원 춘천시와 전북 남원시도 2차 재난지원금 지급 계획을 확정했다. 남원시는 이달 31일부터 모든 시민을 대상으로 1인당 10만원씩(상품권) 남원형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강원 춘천시도 다음달 1일부터 전 시민에게 1명당 10만원씩 신용ㆍ체크카드와 선불카드, 지역상품권, 현금 등으로 추가 지원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경남 양산시는 지난 18일 2차 양산형 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으며, 이른 시일 내에 지급계획을 마련해 다음 달 중 시민 1인당 5만원씩 긴급 지원금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북 완주군은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6월 15일부터 모든 군민에게 1인당 10만원씩 재난지원금을 추가로 지급했다. 군은 앞서 4월에도 군민들에게 1인당 5만원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했다. 완주군 4인 가구인 경우 정부 지원금 외에 총 60만원을 받은 셈이다. 군은 1차와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해 군비 137억원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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