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선발 출전 기회를 잡은 신본기(31ㆍ롯데)가 역전 3점 홈런을 치며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롯데는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0 KBO리그 삼성전에서 5-3으로 역전승했다. 롯데는 43승 1무 40패, 2연패에 빠진 삼성은 41승 1무 47패를 기록했다.
대체 유격수로 나선 신본기가 모처럼 날아올랐다. 이날 주전 유격수 딕슨 마차도가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선발에서 제외됐고, 대신 신본기가 7번 타자 유격수로 나섰다.
신본기는 0-2로 뒤진 2회 1사 1ㆍ2루에서 삼성 선발 원태인의 빠른공(145㎞)을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겼다. 3-2로 경기 흐름을 뒤집는 결정적인 한방이었다. 지난 7월 10일 두산전 이후 시즌 2호 홈런.
신본기는 6회에도 좌전 안타로 멀티 히트를 기록하며 원태인을 강판시켰다. 8회에는 희생 번트에 성공했는데 방향은 투수 쪽이어서 좋지 않았지만 타구 속도를 충분히 줄였다. 3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 허문회 롯데 감독은 경기 후 “신본기가 결정적인 홈런을 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었다”면서 “또 선발 서준원을 비롯해 투수들도 좋은 공을 던졌다”라고 말했다.
내야수 신본기는 올 시즌 좀처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마차도가 리그 최고 수비를 선보이며 유격수 자리를 완전히 꿰찼고 후배 한동희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올시즌 FA로 합류한 안치홍도 2루를 지키면서 신본기는 갈 곳을 잃었다.
실제로 이날 경기 전까지 팀은 83경기를 치렀지만 신본기는 44경기에서 67타석에 그쳤다. 주로 교체 선수로 나서다 보니 타율도 0.210으로 곤두박질치며 좀처럼 타격감을 잡지 못했다. 수비에서도 3루수와 2루수를 오가며 고정된 수비를 보장받지 못했다. 2017~19년까지 매년 120경기 이상 출전한 신본기로서는 마음고생이 심할 법도 했다.
신본기는 그러나 오랜만에 나선 선발 경기에서 존재감을 마음껏 뽐냈다. 신본기가 이 정도 경기력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마차도를 비롯해 안치홍, 한동희 등 롯데 내야진도 팍팍한 여름 일정 속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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