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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수어 모독" 비판에 의대협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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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이라며 챌린지는 '수어 모독" 비판에 의대협 사과

입력
2020.08.22 16:04
수정
2020.08.22 19:07
0 0

의료계 파업 동참한 의대협 '덕분이라며 챌린지'
한국농아인협회 "엉터리 수어를 파업 상징으로" 비판대한의과대·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사죄드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덕분이라며 챌린지' 인증 사진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페이스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퍼진 '덕분이라며 챌린지' 인증 사진들.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 페이스북


의료계 파업에 동참한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가 추진한 '덕분이라며 챌린지'에 사용된 손 모양에 한국농아인협회가 "수어 모독"이라며 비판하자 의대협이 사과했다.

의대협은 22일 "큰 상심에 빠지셨을 농인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며 "물의를 빚은 손 모양 사용을 즉각 중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의대협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면에 나선 의료진을 응원하고자 마련된 '덕분에 챌린지'를 비튼 '덕분이라며 챌린지'를 의료계 파업 상징으로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존경'을 뜻하는 수어인 손바닥 위에 엄지를 치켜 든 모양을 뒤집어 사용했다.

이를 두고 한국농아인협회는 21일 "'존경'을 뒤집은 형태는 존재하지 않으며 굳이 의미를 부여하자면 '존경'의 반대를 넘어 '남은 저주한다'와 비슷한 의미"라고 설명하며 "엉터리 수어를 파업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어 농인들이 분노한다"고 규탄했다.

농아인협회는 또 "의대협이 미래의 이익을 지키겠다며 대한의사협회의 파업에 참여하는 자체에 대해서는 상관하지 않지만, 남을 저주한다는 의미를 담은 엉터리 수어를 상징으로 사용하는 것은 '수어에 대한 모독'으로 받아들인다"며 "우리 농인에게 '수어'가 갖는 위상과 가치는 국어의 그것보다 더 높다. 그러한 농인들의 수어를, 생명을 구하는 의사가 될 의과대학생들이 미래의 이익을 지키겠다며 끌어다 쓰고 모독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의대협은 물의를 빚은 손 모양을 사용하게 된 경위에 대해 "'덕분에 챌린지'를 이용함은 코로나 방역이 의료진 덕분이라며 치켜세웠던 정부가, 정작 의료인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고 정책을 강행하는 실태를 알리기 위해서였다"며 "또한 그림을 통해 '덕분에' 그 이면의 상처 입은 손바닥을 강조하고자 함이었다"고 해명했다.

의대협은 이 과정에서 "37만 농인의 고유 언어를 왜곡하는 손 모양을 그린 것은 아닐지, 한국 수어 사전을 찾아서 혹시 모를 잘못된 의미사용을 방지하고자 했지만, 수어 사전에 등재되지 않은 손 모양일지라도 기존의 수어와 대비되어 여러분께 상처를 안겨드릴 수 있음을 충분히 헤아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의대협은 "물의를 빚은 손 모양 사용을 즉각 중지하고 '덕분이라며 챌린지' 의도를 잘 담을 수 있는 이미지를 새로 제작하겠다"며 "ㅇㅢㅅㅏ ㅈㅓㄴㄷㅏㄹ에 있어 ㄴㅐㅇㅛㅇㅁㅏㄴㅋㅡㅁㅇㅣㄴㅏ 표ㅎㅕㄴ 역시 ㅈㅜㅇㅇㅛ함을 가슴 깊이 새기고 올바른 의료를 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협회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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