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한 가운데 거리두기를 3단계로 격상하는 방안을 정부가 과감하게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2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중대본(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자료 기준으로 8월 9일부터 21일까지 총 1,873명이 확진됐다"며 "13일 동안 일 평균 144명이 확진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사례와 집단 발생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리는데 무슨 문제가 있나, (정부는) 망설이지 말고 빠르고 과감하게 결정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엄 교수는 "내일 갑자기 일 평균 확진 환자 수가 100명 미만으로 줄어들 정도로 변화가 일어날리 만무하다"며 "오늘 새벽에 서울 확진 환자가 입원할 병상이 없어서 입원을 받아주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23일부터 수도권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발표한 '코로나19 위기 및 의사단체 집단휴진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통해 "코로나19의 전국적인 대규모 유행이 시작되는 기로라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는 다만 확진자 수와 집단 감염 사례가 작아 방역적 필요성이 떨어지는 강원, 경북 등의 경우 2단계 거리두기의 조치를 강제보다는 권고 수준으로 완화해 시행할 계획이다. 정부는 앞서 코로나19 확산 조짐이 보이자 지난 16일부터 서울, 경기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했고 19일부터는 인천까지 확대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