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임신한 채 낚시터에 버려졌지만… 사람이 좋은 비글

입력
2020.08.22 14:00
수정
2020.08.22 18:23
0 0

[가족이 되어주세요] 252. 3,4세 추정 암컷 ‘보나’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보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새 가족을 기다리고 있는 보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지난 4월 전남 고흥군의 낚시터에 비글 한 마리가 나타났습니다. 낚시터 인근에 살던 주민은 보호자가 나타나길 기다리며 주변 비닐하우스에서 개에게 밥과 물을 챙겨줬는데요. 다행히 낚시터 관리자도 개를 쫓아내지 않았고, 개는 주민의 도움과 낚시터를 찾은 사람들이 주는 뻥튀기 과자를 먹으면서 지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를 돌보던 주민은 개를 계속 비닐하우스에서 지내게 할 수도 없었던 데다 개의 배가 갑자기 불러와 임신이 의심돼 동물보호단체인 ‘비글구조네트워크’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비글구조네트워크가 곧바로 데려오진 못했는데요. 유기동물 발견 시 동물보호법 상 동물보호관리시스템(APMS)에 등록해 공고를 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개는 시보호소로 이동했고, 임신한 상태임이 확인됐습니다. 이후 공고기간을 거쳐 지난 5월 비글구조네트워크를 통해 임시보호 가정으로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낚시터에서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던 보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낚시터에서 주민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던 보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개는 ‘보나’(3,4세 추정?암컷)라는 이름도 얻었습니다. 보나는 그 동안의 삶이 고됐던 걸 몸으로 증명하고 있었는데요. 심장사상충과 빈혈 증상이 있었고, 온 몸에는 진드기가 있었지요. 임시 보호자의 돌봄 속에 보나는 다행히 출산할 수 있었지만 일곱 마리 가운데 세 마리는 출산 과정에서 무지개 다리를 건넜고, 네 마리 중에서도 결국 한 마리만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임시 보호자는 보나를 지극 정성으로 돌봤는데요, 결과 보나는 심장 사상충 치료도 마쳤고, 빈혈도 나아졌다고 합니다. 다행히 살아 남은 강아지 ‘퍼플’도 새 가족을 만났고, 이제 보나가 입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나는 임시보호가정으로 이동해 여섯 마리를 출산했지만 한 마리만 살아 남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보나는 임시보호가정으로 이동해 여섯 마리를 출산했지만 한 마리만 살아 남았다.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보나는 사람을 많이 좋아하고 따른다고 해요. 하지만 사람이 없으면 불안해 하는 경향이 있어서 새 가족을 만나면 초기에는 분리불안 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사람은 잘 따르는 반면 개 친구들과는 잘 지내지 못한다고 해요. 그래서 다른 개 친구들이 있는 가정 보다는 보나만 예뻐해 줄 가족이면 좋겠다고 합니다.

건강 상 큰 문제는 없지만 뒷 다리에 고관절 질환이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운동을 통해서 나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합니다.

최주희 비글구조네트워크 입양팀장은 “사람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오히려 분리불안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보호자가 규칙을 정하고 이를 따르게 하면 문제 없이 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구조 후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을잘 따르는 보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구조 후 건강을 회복하고 사람을잘 따르는 보나. 비글구조네트워크 제공


▶세계 첫 처방식 사료개발 업체 힐스펫 뉴트리션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미국 수의사 추천 사료 브랜드 ‘힐스 사이언스 다이어트’ 1년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문의: 비글구조네트워크

https://cafe.naver.com/thebeagle/28684

고은경 기자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