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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연 4㎝ 안 크면 저신장…적당한 신체활동ㆍ숙면이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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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키 연 4㎝ 안 크면 저신장…적당한 신체활동ㆍ숙면이 도움

입력
2020.08.25 03:5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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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에게 듣는다] 이지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어린 자녀 키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저신장증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어린 자녀 키가 1년에 4㎝ 미만으로 자란다면 저신장증을 의심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내 자녀의 키가 또래 아이보다 작으면 성장을 걱정하게 된다. 건강식품에서 한방치료, 운동기구 등 자녀의 키를 키우는 정보가 넘쳐나지만 ‘성장호르몬’을 이용한 치료에 부모의 관심이 높다. ‘저신장 치료 전문가’인 이지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게 물었다.

-저신장 진단 기준과 구분법은.

“저신장은 성별ㆍ나이가 같은 또래 아이보다 키가 300분위수 미만(100명 중 세 번째 이내로 작을 때)일 때다. 영ㆍ유아 검진이나 학교 정기 검진에서 같은 성별ㆍ나이의 아이보다 키가 300분위수 미만임이 확인되거나, 연간 4㎝ 미만으로 자랄 때 저신장을 의심해야 한다.

저신장은 ‘체질성 성장 지연’ ‘질환에 의한 저신장’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저신장’으로 나뉜다. ‘체질성 성장 지연’은 어리게 보이고 늦게 자라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성장하면 키가 정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뼈 나이가 어리며, 사춘기도 늦게 발현된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정상이며, 부모의 사춘기가 늦었거나 늦게 자란 경우가 많다.

‘질환에 의한 저신장’은 호르몬 이상(성장호르몬결핍증, 갑상선기능저하증 등), 염색체ㆍ유전자 이상(터너증후군, 다운증후군, 프라더윌리증후군, 누난증후군 등), 골격계 이상(연골무형성증, 골이형성증), 만성질환(만성콩팥병, 심장질환, 소화기질환, 종양성질환)으로 저신장증이 생긴 경우다.

‘성장호르몬 결핍에 의한 저신장’은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키가 정상대로 커지는 경향이 뚜렷하다. 어릴 때 시작해 충분히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면 효과가 좋다. 의학적 적응증이 아닌 저신장과 정상 키의 어린이가 성장호르몬을 사용하면 효과가 높지 않을 수 있다. 성장호르몬을 6개월에서 1년 정도 투여해 성장 속도와 효과를 평가해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

-저신장 검사는 언제 받아야 하는가.

“만 4세 이후 영ㆍ유아 검진에서 성별ㆍ나이가 같은 또래 아이보다 300분위수 미만이거나, 1년에 4㎝ 미만으로 자랄 때, 사춘기 때 또래 아이보다 작을 때, 태어날 때 키ㆍ체중이 300분위수 미만이거나, 만성콩팥병ㆍ심장질환ㆍ장질환이 있거나, 항암 치료를 받았거나, 시신경 이상이나 구개열ㆍ구순열 등이 있다면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성장호르몬 투여 시 부작용은.

“지속적인 추적 관찰로 성장호르몬 투여로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이 확인됐다. 드물지만 부작용으로는 과민 반응, 혈당 변화, 뇌압 상승, 척추측만증 악화, 대퇴골 탈구, 갑상선호르몬의 경미한 변화, 가려움증, 안면부종, 근육통 등이 있다.

키가 원하는 만큼 무작정 클 수는 없다. 골고루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적정한 수면을 취한다면 고유의 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키를 키우겠다고 운동을 시키는 것보다 자녀가 좋아하는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일찍 자는 것보다 숙면이 중요하다. 한약이나 영양제, 민간요법 등을 권하는 그 누구도 확실한 효과와 부작용을 제대로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이지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이지은 일산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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