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필요성을 제기한 행정수도 이전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직 장관이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표명을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눈길을 끌었다.
진 장관의 발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권영세 미래통합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권 의원이 “장관님은 과거 행정수도 이전에 굉장히 비판적인 입장이었다. 요즘은 어떤 입장인가”라고 묻자 진 장관은 “저는 그때도 반대했고, 지금도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답했다. 현직 장관이 ‘소신’을 밝힌 것이다.
진 의원 발언에 이명수 통합당 의원이 재확인에 들어갔다. 이 의원이 “행정수도 이전, 반대하는 거 맞습니까”라고 묻자, 진 장관은 “저는 수도 이전에 반대했었다. 반대한 이유 중엔 ‘가려면 다 가야지, 반만 가면 너무 불편이 많다’는 것도 있었다. 그 생각에는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이에 이 의원이 “부분적인 이전에 반대라는 말인가”라고 다시 물었고, 진 장관은 “(이전) 그 자체도 찬성을 안 했지만, 반이 가는 것에 대해서는 비효율이 너무 많다는 생각을 했다”고 답했다.
진 장관은 또 “민주당이 행정수도 이전 방침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상의한 적 있나”라는 권 의원 물음에 “정부를 다 안다 할 순 없지만 행안부와 한 적은 없다”면서 “제가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논의된 적은 없다”고도 했다.
진 장관은 서울 용산에서 17~ 19대 총선 당시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까지 지냈지만, 2013년 기초연금 정부안에 반대하며 장관직을 사퇴했다. 이후 2016년 3월 새누리당을 탈당해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가 지난해 4월부터 문재인 정부 행정안전부 장관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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