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산 대신 손쉽게 직수입해 판매 라인 갖춰
?“일자리 감소, 판매기지 전락 우려”
한국GM 르노삼성차 등 국내에 생산시설을 가진 외국계 완성차 업체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 판매에 주력하며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2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OEM수입차는 모회사의 해외 생산 차량을 수입해 판매하는 차량이다. 국내 업체가 생산은 하지 않지만, 판매를 하다 보니 무늬만 국산차로 불린다. 해외 공장을 통해 손쉽게 물량 공급이 가능하고, 국내에 있는 기존 판매ㆍ정비망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OEM수입차를 한국GM과 르노삼성차가 라인업 강화를 한다며 과거와 다르게 주력 차종까지 들여오고 있다.
한국GM의 경우 국내생산 모델(4종)보다 더 많은 차종을 모기업인 미국 GM으로부터 수입해 판매중이다.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트래버스를 비롯, 이쿼녹스, 콜로라도, 카마로SS, 볼트EV 등을 5종의 OEM차를 들여왔으며 올해 7월까지 내수 판매량의 16.6%에 달하는 7,998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픽업트럭 콜로라도는 예상과 다르게 7개월간 미국산 수입차 중 최대 판매량인 3,176대나 팔렸다. 트래버스는 7월 한달동안 총 427대 팔리며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수입 대형SUV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프랑스 르노를 모기업으로 둔 르노삼성차는 2018년 클리오를 수입하면서 르노 브랜드를 별도로 구분ㆍ운영중이다. 올해 3월 미니버스 르노 마스터를 부분변경 모델로 출시했으며 5월 소형SUV 캡처도 내놨다. 18일에는 유럽시장 전기차 누적 판매1위인 조에를 출시하며 본격적인 전기차 경쟁에 합류했다. 이런 경쟁적인 수입으로 지난달 르노삼성의 내수판매 12.6%(797대)를 OEM수입차가 차지했다.
이들 완성차 업체는 앞으로도 모기업의 경쟁력 있는 모델들을 들여와 국내에 판매할 계획이다.
그러나 OEM 수입차가 늘수록 국내 생산차량은 줄고, 생산인력 축소가 불가피해 결국 국내 완성차 업체 경쟁력 악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 한국GM 노조가 현재 사측에 요구하는 정년퇴직 인력에 대한 충원, 2022년 단종되는 차량 대체 신차 등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공통된 의견이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형SUV, 친환경차 등 국내 취약한 차량을 중심으로 OEM수입차가 파고들고 있다”며 “손쉽게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익을 내고 있어, 국내 업체들은 생산기지가 아닌 판매기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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