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대중화 촉진한 한ㆍ페루 FTA?
미국ㆍ뉴질랜드산 가격보다 저렴
과거엔 생소했던 외국 과일인 아보카도를 요즘 국내 마트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아보카도가 우리나라에서 다양한 요리법까지 공유되며 학생과 직장인들이 즐겨 찾는 식품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는 페루와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큰 역할을 했다.
22일 코트라(KOTRAㆍ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한ㆍ페루 FTA의 영향으로 올해부터 페루산 아보카도가 무관세로 국내에 수입되고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주로 들여온 아보카도보다 저렴한 가격에 페루산이 공급되면서 향후 국내 아보카도 소비량이 크게 늘 거란 예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8월 1일 한ㆍ페루 FTA가 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페루산 아보카도는 작년까지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다. 페루를 비롯한 남아메리카 지역의 농산물은 국내로 들어와 병충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어 검역법에 따라 수입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페루 정부는 FTA 이후 지속적으로 한국 정부에 아보카도 수입 허용을 요구하며 자국 농가를 적극 지원해 아보카도 생산량을 늘렸다. 2014년 연간 생산량 약 34만9,000톤을 기록하며 생산 규모 면에서 세계 2번째 산지가 됐다.
지난해 9월 농림축산검역본부는 관련 규정을 개정해 페루산 아보카도를 수입금지 품목에서 제외했다. 대신 병충해 피해를 막기 위해 검사와 방제 조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페루산 아보카도는 한국 수출길이 열렸고, 한ㆍ페루 FTA에 따라 무관세까지 적용됐다. 덕분에 국내에서 가격 경쟁력을 얻은 페루산 아보카도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페루산 아보카도는 미국산보다 약 20% 저렴하다.
페루산 아보카도는 세계 시장에서도 인기가 많다. 다른 생산지에 비해 10% 이상 크고 과육의 품질과 신선도가 높기 때문이다. 페루는 해안부터 정글, 고산지대 등 여러 가지 지형이 분포하고 기후도 다양해 영양소가 풍부한 이른바 '슈퍼푸드'의 최대 생산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한국이 페루에서 주로 수입하는 품목도 키누아, 브라질너트, 블루베리, 아보카도 등 슈퍼푸드 과일류다.
코트라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들어오는 아보카도는 그간 대부분 미국과 뉴질랜드에서 수입됐다”며 “앞으로 가격과 질 면에서 모두 뛰어난 페루산 아보카도의 소비량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ㆍ페루 FTA는 2011년 8월 발효 이후 이달로 9주년을 맞이했다. FTA 체결로 한국은 페루의 4대 수출국에 자리매김했다. 2011년부터 2018년까지 페루의 대한국 수출은 연평균 5.5% 증가했고, 한국의 대페루 수출도 연평균 2.4%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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