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본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과 엇박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2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조하는 질병관리본부의 경고에도 문화체육관광부가 오히려 영화관람과 여행을 독려하면서 정부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이 이날 문체부로부터 제출 받은 '일상 속 영화두기 관련 영화 할인권 사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14~16일까지 사용된 영화 할인권은 약 49만8,400장으로, 금액으로는 약 30억2,100만원에 달한다.
일상 속 영화두기는 문체부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영화 산업을 살리기 위해 영화관 입장료를 6,000원으로 할인해 주는 이벤트다. 문체부와 영화진흥위는 14~17일 1차 시행한 뒤, 18일부터 할인권을 추가로 배포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영화 할인권을 발행한 이튿날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를 보였지만, 캠페인은 예정대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14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03명에서 16일 279명으로 늘었고 17일에는 197명, 18일에는 246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체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자 뒤늦게 할인권 추가 배포를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배 의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상황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쿠폰을 발행한 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문체부, 기존 발행 숙박할인권 통한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
문체부는 영화뿐 아니라 숙박 할인권을 나눠주며 여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문체부가 최근 5일간 '대한민국 숙박대전' 캠페인을 통해 발행한 숙박시설 할인권으로 12만여명이 숙박시설을 예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배 의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4~18일 27개의 대행사를 통해 발행된 숙박 할인권은 12만2,234건이었다. 3만원권과 4만원권 각각 1만1,879장, 11만355장이 배포됐다.
대한민국 숙박대전은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업계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여행 활성화를 목표로 실시한 행사다. 숙박 할인권을 구매하면 9월부터 국내 호텔과 콘도 등 숙박시설에 최대 4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문체부는 전날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이날 오전부터 "숙박 할인권 발급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위협이 있지만, 기존 발행한 쿠폰에 대한 예약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했다.
배 의원은 이에 대해 "문체부가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맞는 쿠폰 사용 등 후속대책은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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