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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맵의 진화, 이번엔 '꼬리물기'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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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T맵의 진화, 이번엔 '꼬리물기' 막는다

입력
2020.08.21 14:36
수정
2020.08.2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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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하반기 SK텔레콤 T맵에서 서울 시내 신호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르면 하반기 SK텔레콤 T맵에서 서울 시내 신호등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1위 모바일 내비게이션인 'T맵'의 진화가 예사롭지 않다. 이번엔 특히 도심 교통체증의 주된 원인인 '꼬리물기' 차단을 위해 신호등 정보까지 내장하면서 안전한 교통 문화 도우미로 거듭날 태세다.

21일 서울시와 SK텔레콤에 따르면 이르면 연내 T맵 이용자는 서울 마포구 일대 신호등 정보를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행자 신호등에서 파란불이 몇초 후에 바뀌는지 표시되는 것처럼 T맵에서도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정보 제공으로 운전자의 무리한 교차로 진입을 사전에 줄여보겠다는 계산이다.

꼬리물기는 적색 신호로 바뀐 후에도 정체가 심해 교차로 안에 멈춰 다른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는 행태로, 도심 교통체증의 핵심 원인으로 꼽힌다. 도로교통법 25조(교차로 통행방법)에 따르면 '모든 차의 운전자는 교차로 진입 시 앞 차의 상황에 따라 교차로에 정지하여 다른 차의 통행에 방해가 될 우려가 있는 경우 그 교차로에 진입해서는 아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적발 시 승합차와 승용차에 각각 6만원, 5만원의 범칙금을 부과하고 있지만 인력 한계 등의 이유로 단속이 쉽지 않다.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꼬리물기 등의 이유로 정상속도 이하 운행 시 발생하는 '교통혼잡비용(시간가치 손실+증가한 차량운행비)'은 전국에 걸쳐 약 33조원 규모(2015년 기준)에 달한다.

신호등 정보가 제공될 경우 연속 교차로로 구성된 도로에서의 과속 운행도 줄어들 것이란 게 서울시와 SK텔레콤의 판단이다. 도로 간격, 차량 정체 상황 및 신호 정보를 연계ㆍ분석해 운전자에게 해당 도로에서의 적절한 운행 속도를 제시할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호 개방의 목적은 꼬리물기 외에 차량의 안전속도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현재 도로에서 80km로 달려봤자 다음 신호를 통과할 수 없다'는 식의 정보를 T맵에서 보여줘 안전한 도로를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T맵 월간 활성 이용자 규모

T맵 월간 활성 이용자 규모


이와 함께 SK텔레콤은 T맵에서 운영 중인 '운전습관' 서비스를 현재 보험 외 다른 사업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운전습관 서비스는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 이용자의 운행 정보를 기반으로 100점 기준으로 수치화해 보여준다. DB손해보험 등 보험사들은 자사 보험 가입자가 일정 이상의 운전점수를 기록할 경우 보험요금을 할인해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SK텔레콤은 현재 중고차, 렌터카, 차량공유 업체와도 협업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 가령 중고차를 구입할 때 과거 차량 사용자의 운전점수를 알게 된다면 적정한 가격으로 차량을 구입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렌터가 업체도 차를 빌리려는 운전자의 운전점수에 따라 이용 요금을 차등하는 식의 영업도 가능하다.

이런 프로그램은 T맵이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서 규모의 경제를 달성, 운전 빅데이터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T맵 이용자는 1,278만명으로 국내 차량 이용자 1,800만명 중 약 70%에 달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개인정보 동의를 구한 이용자의 주행 궤적, 특정 장소에서 머문 시간, 운전 습관 등 다양한 빅데이터가 쌓이면서 사업 영역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며 "지자체와 협업해 안전한 운전 문화를 만들고, 기업들과 협업해 마케팅 영역에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사업모델을 다각도로 구상 중"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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