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당 전원회의 반향 기고문 공개
북한 고위 간부들이 '공개 반성문'을 썼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경제 실패'를 인정하면서 인민들에게 미안함을 표하자 간부들이 '내 탓'이라며 책임을 자인하고 나선 것이다.
북한 당국은 21일 전 주민이 보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1면을 통해 전날 열린 당 중앙위원회 7기6차 전원회의 내용을 총화하는 간부들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장관급에 해당하는 장길룡 내각 화학공업상은 "당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 목표수행에서 경제발전의 쌍 기둥을 이루는 화학공업 부문이 제구실을 다하지 못한 원인은 우리 (화학공업)성 일군(간부)들이 전략적 안목과 계획성이 없이 사업한 데 있다"고 말했다. 화학공업 분야의 총 책임자가 본인 명의 기고문을 통해 '경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진 것은 간부들의 문제'라며 책임을 자인한 것이다.
김광남 김책제철연합기업소 지배인도 기고문에서 "사실 최근 년간 나라의 경제 전반이 제대로 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금속공업의 맏아들이라고 할 수 있는 우리 김철에 큰 책임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책제철연합기업소는 황해제철연합기업소,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와 더불어 북한의 3대 제철소다. 국가 운영 사업을 지휘하는 간부도 직접 반성문을 쓴 셈이다.
북한 고위간부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반성에 나선 것은 김 위원장의 최근 '내부 기강 잡기'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전날 7기6차 전원회의에서 "계획됐던 국가 경제의 장성(성장) 목표들이 심히 미진한 결함들을 전면적으로, 입체적으로, 해부학적으로 분석 총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간부들의 책임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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