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광화문 집회' 남일 보듯 유체이탈 말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을 뛰고 있는 박주민 후보 측이 20일 민경욱 미래통합당 전 의원을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 전 의원이 15일 광화문 집회를 주도했다는 이유에서다.
박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박 후보 측은 21일 오전 10시 민 전 의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민 전 의원은 최근 진행된 8ㆍ15 집회를 주도한 주최자 중 한 명으로 확인된다"며 "감염병예방법을 포함한 현행법을 무시한 집회를 주도한 민 전 의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고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발인은 최현 박 후보 선거대책본부 상황실장이다. 박 후보 측은 이튿날 서울지검 1층 입구에서 고발장 접수 전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기자회견에는 이재정 민주당 의원과 현근택 변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광화문 집회는 통합당 책임, 모든 사태 책임져야"
박 후보는 최근 민 전 의원을 비롯해 광화문 집회를 주도한 보수성향 단체들의 저격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그는 전날에는 광화문 집회에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전세버스 목록을 입수해 질병관리본부에 전달했다.
박 후보는 또 광화문 집회와 선을 긋고 있는 통합당을 향해 '코로나19 감염 확산은 통합당 책임'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대놓고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거론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종인 위원장님, 왜 통합당 책임이 없습니까"라며 "통합당은 과거 전광훈 목사가 주도한 집회에 동원령을 내려 조직적으로 참가했고, 지도부가 연단에 올라 발언을 하는 등 행동을 같이 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 집회도 현역 지역위원장인 민 전 의원이 주도한 집회가 발판이 됐고, 전현직 의원 여럿이 집회에 참석했고, 집회 참가자를 독려하기도 했다"며 "김 위원장께서는 '당원 스스로 참여하고 싶은 건 다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거'라며 참가를 용인하고 방조하지 않았나. 그런데 왜 책임이 없는가"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이어 "남일 보듯 유체이탈할 게 아니라 당일 참석한 지지자들에게 당장 검사받으라고 설득해달라"며 "정부의 수습까지 손놓고 방관한다면 앞으로 닥칠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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