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민족반역자' 언급 이어 증거 영상 제시
김원웅 광복회장이 20일 애국가 작곡가인 안익태의 친일 행적 증거와 표절 의혹을 제시하며 국가(國歌) 교체를 주장했다.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안익태의 친일 행적을 언급하며 ‘민족 반역자’로 칭한 데 이어 추가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김 회장이 논란을 이어가면서 여야간 공방도 다시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익태가 ‘에키타이 안’이라는 일본식 이름으로 나치 치하의 독일 베를린 필하모닉홀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기념음악회를 지휘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독일 연방 문서보관소 ‘분데이스 아카이브’에 요청해 받은 영상으로, 1942년 9월 촬영된 것이다.
김 회장은 또 안익태가 1941년 일본의 명절인 명치절에 천황의 오랜 통치를 기원하면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를 헌정했고, 나치 제국의 음악회 회원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익태의 친일ㆍ친나치 행위와 표절 행위는 음악ㆍ역사학계에서는 이미 상식으로 알려졌다”면서 “민족 반역의 시대를 종언하는 것이 우리의 역사적 의무”라고 주장했다. 애국가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확인을 통해 72%가 표절이라고 나온다”면서 “얼마든지 입증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108개 이상의 나라가 국가를 시대에 맞게 교체했다”면서 국가 교체를 요구했다. 김 회장은 “광복회에서는 2개월 전에 독일 정부에 안익태씨의 친일ㆍ친나치 자료를 요구했고, 그 중 일부가 왔다”면서 “앞으로 계속 올 것”이라며 추가 의혹 제기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만 그는 박정희 정권 시절 공화당 당료로 근무했던 본인의 과거에 대해서는 “대학 졸업 후 공화당 공채로 들어가 거기 몸담았던 과거를 지울 생각은 없다"며 "반성한다. 원죄가 있으니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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