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전당대회 3일차에도 '불꽃' 찬조연설
워런·기퍼즈 등 여전사들도 트럼프 맹공
미국 민주당의 전당대회 3일차인 19일(현지시간)에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에 대한 지지 못잖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그간 직접 비난을 자제해온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대통령직 사유화 문제를 제기하며 맹공을 퍼부었다. 4년 전 대권에 도전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워싱턴 정가의 대표적 여걸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도 막강 화력을 뽐냈다.
오바마 "트럼프는 냉소에 기대... 책임감 갖고 적극 투표해야"
퇴임 이후 정치적 언급을 자제했던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가 대통령직의 무게와 민주주의에 대한 경외를 발견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트럼프는 관심을 얻기 위해 대통령직을 '리얼리티 쇼'로 취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트럼프는 여러분의 냉소주의에 기대고 있다"면서 "그들은 정책으로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가능한 한 투표하기 힘들게 만들려고 하고 여러분의 표가 의미 없다고 설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민의 책임감을 통한 적극적인 투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당선시켜야 한다"고 호소했다.
힐러리 "300만표 더 얻고도 질 수 있어... 압도적 지지 필요"
클린턴 전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선거는 '그렇게 할걸, 그렇게 할 수 있었는데,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라고 후회하는 선거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을 반드시 막아내기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자는 의미다. 이를 위해 4년 전 282만표를 더 얻고도 선거인단 수에서 뒤졌던 자신의 실패도 거론했다. 그는 "조 바이든과 카멀라 해리스는 300만표를 더 얻고도 여전히 질 수 있다"면서 "우리에겐 트럼프가 몰래 가져가거나 훔칠 수 없는 압도적인 수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펠로시 "트럼프는 여성 무시... 여성 성공해야 미국 성공"
펠로시 의장은 "우리는 어둠을 비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국가를 위한 길을 비추기 위해 다시 모인다"면서 지지층의 단합을 호소했다. 그는 "하원의장으로서 나는 트럼프가 사실을 무시하고 일하는 가정과 특히 여성을 무시하며 정책에 있어 우리의 건강과 권리에 경의를 표하지 않는 걸 목격했다"고 트럼프를 맹비난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어 여성 유권자들을 향해 "우리는 트럼프가 모르는 것을 안다"면서 "그것은 여성이 성공할 때 미국이 성공한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런 "11월 3일에 비극적인 코로나19 사태의 책임 묻자"
대선후보 경선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과 맞붙었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부실 대응을 공세의 포인트로 삼았다. 그는 "수백만 명이 직업을 잃고 가난에 빠진 이 위기는 트럼프를 위시한 공화당원들 때문"이라며 "11월 3일에 그들에게 책임을 묻자"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바이든 전 부통령이 '준비된 대통령'임을 강조한 뒤 "아이들이 미국의 어두운 순간에 무엇을 했느냐고 물으면 우리가 미국을 변화시켰다고 말하자"고 호소했다.
"바이든은 총기업계 로비에 맞설 것"... 트럼프 총기정책도 도마에
트럼프 대통령의 총기 관련 정책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졌다. 첫 연사로 나선 디앤드라 다이커스는 13살 때 총기사고로 숨진 아들을 추모하며 "트럼프는 (총기 희생자에 대해) 아무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면서 "바이든 후보는 총기 업계의 로비에 맞서 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2011년 지역구 행사 도중 총상을 입어 뇌수술을 받아야 했던 개브리얼 기퍼즈 전 하원의원은 "말하는 게 쉽지 않게 됐지만 그렇다고 목소리를 잃은 건 아니다"면서 "역사의 옳은 편에 서 있는 우리 모두는 미국을 위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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