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깜깜이 환자' 2주 동안 272명... 하루만에 52명 급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깜깜이 환자' 2주 동안 272명... 하루만에 52명 급증

입력
2020.08.20 16:15
0 0

광화문 집회 사랑제일교회 관련 없는 확진자만 18명
"수도권은 어느곳이든 지역 감염 위험 높아"
감염원 알 수 없는 집단감염 확산되면 전국 유행 불러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랑제일교회와 광복절 광화문 집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가운데 감염경로를 확인할 수 없는 ‘깜깜이’ 환자들도 전국 곳곳에서 급격하게 늘고 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범주에 들어오지 않은 채 지역별로 소규모 감염자가 늘어나 이들이 합세를 이뤄 대규모 유행으로 나타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 조짐을 보이는 것이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6일 0시부터 이날 같은 시간까지 발생한 1,847명의 신종 코로나 확진자 중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확진자는 272명에 달한다. 이는 하루(19~20일)만에 52명이 불어난 수치로, 전체 감염자 중 14.7%를 차지한다.

이 가운데 특히 광화문 집회발 깜깜이 환자는 전국으로 퍼져 역학조사가 더욱 어려운 상태다. 중대본은 20일 현재 서울 광화문 8월 15일 집회에 참가한 사랑제일교회와 관련성이 없는 누적 확진자는 총 18명으로, 전날보다 8명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ㆍ경기 각 4명 △경북 5명 △부산 2명 △인천ㆍ충북ㆍ충남 각 1명으로, 지역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들의 연령도 △40대 1명 △50대 4명 △60대 8명 △70대 이상 5명으로, 신종 코로나에 취약한 고연령대가 상당수다.

이날 브리핑에서 권준욱 중대본 부본부장은 “방역당국으로서는 사랑제일교회에 이어서 광복절 대규모 집회가 전국 확산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며 “당시 버스 를 빌려 전국 각지에서 대거 모였고, 또 집회를 통해 감염 증폭이 충분히 일어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한 체대입시 체육시설 문이 닫혀 있다. 뉴시스

20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성북구 한 체대입시 체육시설 문이 닫혀 있다. 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적용을 받고 있는 수도권에는 이미 깜깜이 환자들에 의한 지역 감염이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사랑제일교회가 있는 서울 성북구의 한 체육시설에서는 고교생 19명이 무더기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20일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성북구 보문동의 ‘체대입시FA 성북캠퍼스’ 수강생과 강사 총 70명이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고 이 가운데 19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 시설은 성북구에 위치해 있지만, 장위동의 사랑제일교회와 6㎞이상 떨어져 있어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 관련 확진 학생은 모두 11개 학교에 재학 중으로, 성북구ㆍ강북구ㆍ 종로구ㆍ중구ㆍ용산구 등으로 널리 산재해 있다. 이들은 뚜렷한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시설 측이 수강생들에게 검사를 받도록 권유해 개별 검사가 실시된 경우라 다른 체육 시설 등에서도 추가 감염이 발생했을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성북구청 관계자는 “역학조사가 진행중이라 사랑제일교회와의 연관성은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맞이한 수도권의 경우 어느 곳이든 거의 같은 신종 코로나의 감염위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미 역학조사 추적을 못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에 다른 방법으로 감염을 차단할 수 없다”며 “수도권이라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3단계로 올려 강력하게 차단을 한 다음, 추이를 보고 완화하는 방식이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영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