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PSG, 24일 UCL 결승전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는 각국 '축구 독재자'들의 대결로 펼쳐진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앙 4연패를 기록 중인 파리 생제르맹(PSG)과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8연패를 거둔 바이에른 뮌헨이 그 주인공이다. 각국 리그ㆍ컵대회를 모두 휩쓴 두 팀의 대결이 성사되면서 5년 만에 ‘트레블(자국 리그ㆍ컵대회ㆍ대륙별 챔피언스리그 3관왕)’까지 탄생하게 됐다.
뮌헨은 20일(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에스타디오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2019~20 UCL 4강전에서 올랭피크 리옹에게 3-0으로 이겼다. 세르주 나브리(25)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의 득점을 앞세워 완승을 거둔 뮌헨은 이로써 2012~13시즌 우승 이후 7시즌 만에 결승에 올랐다. 뮌헨은 통산 6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24일 PSG와 결승을 치른다.
PSG와 뮌헨은 각각 명실상부한 프랑스와 독일 축구의 1인자다. 2011년 카타르 왕족 자본인 ‘카타르 스포츠 인베스트먼츠’와 손 잡으며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리그 최강자로 우뚝 선 PSG는 리그앙에서 2012~13시즌부터 올 시즌까지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우승컵을 차지했다. 또 뮌헨은 올 시즌 리그 8연패를 달성하며 분데스리가 우승 기록만 29번인 최강팀이다. ‘어우뮌(어차피 우승은 뮌헨)’이란 말이 나올 정도다.
특히 뮌헨은 올 시즌 UCL에서 놀라운 기록들을 쓰고 있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준결승에서 3골을 터트리며 올 시즌 42골을 기록한 뮌헨은역사상 한 시즌 UCL 40골 득점을 돌파한 4번째 팀이 됐다. 최다득점을 올린 바르셀로나(45골ㆍ1999~20시즌)에 3골 차다. 또 UCL 경기에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조별리그 6경기ㆍ16강 1~2차전ㆍ8강ㆍ4강까지 10경기 동안 전승을 거뒀다. 2002~03시즌 바르셀로나의 9연승을 뛰어넘는 대기록이다. BBC는 뮌헨의 기록 경신을 소개하면서 “PSG 팬들로서는 무서운 대상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이기는 팀은 5년 만에 트레블도 달성한다. 트레블은 각국 리그ㆍ컵대회ㆍ대륙별 챔피언스리그에서 모두 우승을 거두는 것으로, 유럽 축구 역사상 트레블은 8번 뿐이었다. 역대 트레블을 달성한 팀은 1966~67시즌 셀틱(스코틀랜드)을 시작으로 2014~15시즌 FC바르셀로나(스페인)이 마지막이었다. 현재 뮌헨과 PSG 모두 자국 리그와 컵대회를 휩쓴 상태라, 결승전에서 빅이어(UCL 우승컵)를 안는 팀이 9번째 트레블 등극 팀이 된다.
구단 사상 처음으로 UCL 결승에 진출한 PSG는 네이마르(28) 킬리안 음바페(22) 앙헬 디 마리아(32)의 삼각편대를 앞세워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단 각오다. 올 시즌 삼각편대가 선발 출전한 12경기 중 진 경기는 단 한 번 뿐일 정도로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한다. 디 마리아는 19일 준결승전 이후 “결승에서 누굴 만나든 상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시즌 UCL에서만 15골을 올리며 득점왕을 예약한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운 뮌헨도 사상 두 번째 트레블 작성을 위해 총력을 다한다. 알폰소 데이비스(20)는 경기 후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모두가 즐겁게 경기를 잘 치렀고, 결승전에 가게 돼 기쁘다”면서 “PSG는 좋은 팀인 만큼, 우린 이제 조금만 기뻐하고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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