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차 늦게 와 환자 난동에 직원 3명 격리"
포항북부서, 포항시 방문해 불만 토로
市 "환자이송 민간업체에 위탁…수색에 늦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의 도주 사실을 시민들에게 4시간 뒤 알려 빈축을 샀던 경북 포항시가 이번에는 관할 경찰서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경찰이 어렵게 환자를 찾았지만, 보건소 구급차가 늦게 와 30분 가량 대치했고 환자의 난동이 계속되면서 경찰관 3명이 자가격리 됐기 때문이다.
포항북부경찰서는 19일 오후 포항시를 방문, 이틀 전 병원 이송 직전 도주한 코로나19 환자를 붙잡는 과정에 포항시가 적극 협조하지 않았다며 항의했다.
경찰에 따르면 17일 오후 4시쯤 포항의 한 공원에서 도망간 환자를 발견, 포항시 북구보건소에 즉시 구급차를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구급차는 30분이 지나서야 도착했다. 이 과정에 환자는 경찰관의 방호복을 뜯고 마스크를 벗기는 등 난동을 부렸다. 현장에서 환자와 대치하던 경찰관 3명은 결국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간의 격리생활에 들어갔다. 이 가운데 어린 자녀가 있는 경찰관 2명은 지구대 숙직실에서 지내며 동료 직원들이 갖다 주는 도시락으로 세끼 식사를 해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포항시가 도주한 환자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은 점에도 불만을 나타냈다. 환자는 포항시청 직원의 가족이었지만, 포항시는 이 같은 사실을 경찰에 알리지 않았다.
포항북부경찰서 관계자는 "밀접 접촉자인 확진자의 가족도 도주할까 봐 경찰관들이 집 근처를 지키고 서 있었다"며 "신원이 확실한 포항시청 공무원인 줄 알았다면 많은 인력을 배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포항시 관계자는 "환자 이송은 시와 계약한 민간업체가 맡고 있어 경찰 연락을 받고 다시 업체에 전달하는 과정에 시간이 걸렸다"며 "당시 민간업체도 함께 도주 환자 수색에 나서 현장에 빨리 갈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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