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 동반 폭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은 집값 급등이나 부동산 관련 세금 증가보다는 현 정부 고위 공직자의 이중적 태도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일보와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 사회문화데이터사이언스연구소(ISDSㆍ소장 송호근 포스텍 석좌교수)가 네이버와 다음 뉴스 포털에 올라온 부동산 관련 뉴스 댓글을 분석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평소 1,500건을 넘지 않던 관련 뉴스 댓글이 지난달 7일에는 1만200건, 18일에는 7,854건으로 폭증했다. 특히 댓글 중 긍정적 댓글은 각각 1,146개와 951개에 그쳤고, 비판적 의견이 압도적이었다.
7일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다주택 민주당 의원 명단을 공개한 날이며, 다주택자였던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강남 대신 청주의 아파트를 매각한 사실이 보도된 날이다. 18일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TV토론이 끝난 후 출연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이 알려졌다. 그 직후인 7월 3주차에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리얼미터 조사)에서 부정이 긍정을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했다.
댓글 조사를 진행한 배영 ISDS 부소장(포스텍 인문사회학부 교수)는 “지난달 7일과 18일 비판적 댓글이 갑자기 급증한 것은 부동산 관련 국민의 불만이 단순히 집값이나 부동산 관련 세금 급등 같은 경제적 차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공직자의 이중적 행태에 대한 분노라는 추론을 가능케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 발표 이후 국민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정부가 집중하는 정책 목표가 민심에서 빗나가 있음을 보여주는 데이터도 나왔다. ISDS가 지난 6월 이후 네이버, 다음, 네이트의 지식검색에 올라온 질문의 연관어를 분석했더니 ‘전세’ ‘대출’ ‘아파트’ 등 내집 마련을 위해 꼭 필요한 것들이 상위에 올랐다. 정부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던 ‘갭투기’ ‘양도세’ ‘소득세’는 그보다 적었다. 배영 교수는 “국민의 관심은 부동산 투기와 전쟁보다 내집 마련 통로가 얼마나 넓어지느냐에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