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3단계 중대본서 곧 논의할 듯… 격상 서울시 수도권 동시 실시”
서울 중구 서울시청 본관 2층에서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시는 본관 건물을 즉각 전면 폐쇄하고 긴급 방역조치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 ‘2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수도방역을 진두지휘하는 서울시청이 마비되기는 처음이다. 이와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문제가 조만간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논의될 것으로 알려졌다. 3단계 격상이 확정될 경우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전역에 동시 적용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이날 본보에 “최근 (서울과 수도권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늘고 있고,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 3단계 격상 문제가 중대본 안건에 곧 올라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안건으로 오른다고 해서 격상되는 것은 아니지만, 안건으로 오른 것 자체가 심각한 상황의 방증이다.
또 서울시청 본관 2층 도시공간개선단에선 신종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감염된 직원은 지난 15~17일 연휴에는 시청에 나오지 않았으며, 18일 정상 출근해 근무하다가 오후 3시쯤 발열 등 증상이 있어 조퇴 후 받은 진단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 관계자는 “감염경로에 대한 역학조사 중”이라며 “폐쇄회로(CC)TV 자료를 바탕으로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개별적으로 자가격리 통보를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본관 2층은 1층 로비와 에스컬레이터로 연결돼있다. 대변인실과 시민소통기획관실, 브리핑룸 등이 있어 평소 사람들의 출입이 잦은 곳이다. 매일 오전 시간 진행되는 서울시 코로나 브리핑이 열리는 곳도 2층 브리핑룸이다. 다행히 확진자가 근무한 사무실과 브리핑룸은 거리가 상당히 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 대변인실 관계자는 “2층 근무인원은 내일 전원 재택근무를 한 뒤 모레부터는 다시 본관으로 출근하게 된다”며 “업무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층을 제외한 나머지 층 근무 인력은 긴급 방역을 마친 본관으로 20일부터 정상 출근하게 된다.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서울시는 이날 본관 청사 전체를 폐쇄하고 방역 소독을 실시했다. 전 직원에게도 퇴실하도록 안내했다. 별관 근무자에게도 최근 본관에 방문한 적이 있으면 퇴실하라고 지시했다.
앞서 지난달 27일에도 서울시청 본관 11층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한 외부 전문위원이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층이 폐쇄됐었다. 시청 건물이 전면 폐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수도권 교회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연일 확산하면서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297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는 14일부터 계속 세 자릿수(103명→166명→279명→197명→246명→297명)로 집계되면서 엿새간 확진자는 총 1,288명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가 166명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623명으로 늘어났다. 사랑제일교회와 관련된 확진자는 수도권을 넘어 비수도권으로도 확산되고 있어 ‘n차 감염’ 위기가 전국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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