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전년대비 5%↑ 사은품 영향 크게 없어"
"영업이익 증가, 비용 줄이고 비대면 서비스 늘린 영향"
올해 2분기 유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매출감소 등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습니다. 6월에는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되면서 실적 회복 기대감이 있었지만 최근 전광훈 목사의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유통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코로나19 속에서도 선방한 외식업체가 있습니다. 바로 스타벅스코리아 입니다.
올 여름 스타벅스 매장 곳곳에선 새벽부터 줄을 서는 광경이 목격되곤 했습니다. 바로 사은품으로 증정한 조그만 여행가방인 '서머 레디백'과 캠핑용 의자인 '서머 체어'를 받기 위해서였는데요. 이를 받으려면 음료 총 17잔을 마셔야 했지만 특히 분홍색 레디백은 금새 동이 났고, 중고카페에서 웃돈을 얹어 거래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후에 선보인 21주년 기념 텀블러와 우산 역시 하루 만에 모두 팔렸는데요. 이쯤 되면 음료회사인지 ‘굿즈’회사인지, 배(음료)보다 배꼽(굿즈)이 큰 상황은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들 정도입니다.
굿즈 매출 비중 10% 불과... 사은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의 뜻
스타벅스의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617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 54.2% 성장세를 보였고, 매출도 4,826억원으로 5% 증가했는데요. 다른 유통, 외식업체는 다들 울상인데 유독 스타벅스는 선전한 건 확실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스타벅스의 실적에 '굿즈'의 영향력이 얼마나 컸을지 궁금해지는데요. 스타벅스는 굿즈가 매출 신장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매출이 5% 늘어난 것을 들고 있는데요. 이는 스타벅스 점포수가 1,438개로 지난해 말(1,378점)과 비교해 60개점이 늘어난 영향이 제일 컸다고 합니다. 또 코로나19 속에서 비대면 주문 서비스인 '사이렌 오더', 250여개에 달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확충으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소비가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스타벅스의 분석입니다.
만약 굿즈로 인해 매출이 늘었다면 5% 보다 훨씬 많이 늘었어야 했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매출 비중을 봐도 굿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0%정도에 지나지 않는다는 건데요. 스타벅스 측은 "일정 금액 이상을 사면 사은품을 판매하거나 증정하면 매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증정 기준을 음료 수로 정한 건 매장을 자주 찾는 충성고객을 위한 감사의 뜻으로 준비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17잔 중에서도 스타벅스가 정한 음료인 '미션 음료'를 3잔 마시도록 하기도 했는데요. 레디백을 받기 위해 300잔을 주문한 사례도 있었지만 이는 극히 일부일 뿐 대부분의 고객들은 1주일에 최소 2번은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이벤트에 참여했다는 겁니다.
또 레디백과 달리 2만5,000원에 판매했던 21주년 긴 우산의 경우, 2만여개 정도 생산했기 때문에 실제 매출을 올리는 데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하네요.
한편 사은품으로 증정한 레디백의 경우 정확히 얼마나 생산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지만 다량 생산했다는 게 스타벅스 관계자의 귀띔입니다. 연말 마다 증정 행사를 진행하는 다이어리의 경우 100만개 정도 생산하고 있다고 하네요.
영업 이익이 50%나 뛴 이유는
매출 보다 영업 이익이 늘어난 점도 주목되는데요. 이는 매장 영업시간 단축, 오피스가 주말 매장 폐쇄, 리뉴얼(투자비) 연기, 시연회 등 판촉비 취소 등으로 비용을 줄였고 앞서 언급한 언택트 매출 증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굿즈가 실제 스타벅스 매출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해도 스타벅스 매장을 찾아오게 하는데 딱 들어맞은 마케팅 기법임은 틀림 없어 보이는데요. 코로나19로 미뤄지긴 했지만 직원들 모습을 본 딴 피규어(인형)를 선착순으로 판매하는 이벤트도 준비 중이라고 하네요.
하지만 스타벅스가 마냥 즐거운 건 아닙니다. 경기 파주 야당역 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9일 오전 기준 50명 이상으로 늘어난 가운데 코로나19가 확산하는 데 커피전문점도 역할을 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요. 수도권 모든 매장의 좌석을 30% 줄이는 등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코로나 19 확산세가 이어진다면 하반기 실적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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