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ㆍ청도 참가자 확진 잇따라
밀접접촉 많아 지역확산 우려
대구서는 명단 제출 거부로 말썽
광복절 서울 광화문 집회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집회 참가자가 대구와 경북에만 2,8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19일 경북도에 따르면 광복절 광화문 집회와 8일 열린 경복궁역 인근 집회에 도내에서 1,322명이 참가한 것으로 추정됐다. 시ㆍ군별로 파악한 결과 울릉을 제외한 22곳에서 전세버스 46대 등으로 상경했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360명으로 가장 많고 경주 200명, 구미 170명, 의성 100명, 영천 65명, 안동 61명 등이다.
개별 참가자는 아직 전체적으로 파악이 안 돼 인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버스 49대에 1,600여명이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대구지역 역시 고속철(KTX)이나 개인 교통편으로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사실상 파악이 어려운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대구시는 광화문 집회 대구 총괄 관계자와 버스 인솔자 등에 참석자 명단을 지난 18일 오후 6시까지 제출하도록 공문으로 요청했지만 개인정보보호 등의 이유로 거부당했다. 대구시는 명단 제출 시한을 19일 오후 6시까지로 연기하고 설득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서울 사랑제일교회가 아닌 광화문 집회 참가자 중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청도에 사는 60대 남성 1명과 고령에 사는 60대 남성 1명이 15일 집회에 참석, 귀가해 지역 보건소의 안내로 지난 18일 받은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이들은 광화문 집회 참가 후 해당 지역 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 확산도 우려된다.
청도의 60대 남성은 광복절 집회에 13명과 함께 상경했다가 16일 지역의 한 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교회에서 접촉한 주민은 30명이다.
고령 60대 남성도 같은 날 교인 24명과 함께 한 교회에서 예배를 봤다.
경북도는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검사할 예정이다. 또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집회 참가자에게 오는 25일까지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긴급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긴급 담화문을 발표하고 사랑제일교회 방문자와 광화문 집회 등 참가자에게 자발적으로 진단검사를 받도록 요청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 등 방역 수칙 준수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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