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분기 지역경제동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최다 지역인 대구가 올해 2분기 주요 경제 지표가 가장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확진자 수가 가장 적었던 제주 지역도 관광객이 예년 대비 급감하면서 좋지 못한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서울과 경기는 일부 지표에서 '선방'을 기록했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 조짐이 나타나면서 3분기 성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전국 광공업생산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줄어드는 사이 대구 광공업생산은 25.1%나 급감했다. 두 번째로 감소폭이 컸던 서울(-20.0%)보다도 5%포인트 넘게 더 위축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자동차(-39.4%), 기타기계장비(-26.9%) 등에서 피해가 컸다. 대구 지역 수출 역시 이 기간 36.2% 줄어 울산(-39.9%)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를 기록했다.
광공업생산 감소는 지역 일자리 문제로 직결됐다. 대구의 2분기 고용률은 2.7%포인트 떨어져 전국에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전국 고용률 하락폭(-1.3%)의 두 배 이상이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6%를 기록해 경북(-0.7%) 다음으로 낮았다.
제주의 경우 관광객 급감의 직격탄을 맞았다. 전국 서비스업생산이 3.4% 줄어드는 사이 제주에선 12.9%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국에서 1.9% 늘었지만 제주에선 28.1%나 급감했다. 제주 내 확진자 수는 극히 적었지만, 관광업과 면세점 판매 비중이 높은 경제 구조상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컸던 셈이다.
서울은 경기는 지표에 따라 성적이 엇갈렸다. 서울은 광공업생산(-20.0%)과 수출(-27.9%), 소매판매(-8.3%) 등이 크게 줄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에 그쳐 16개 시도(세종 제외)에서 가장 선방했다. 경기는 광공업생산이 3.2% 증가하고 소매판매는 6.7% 늘어나는 등 고용률(-1.9%)를 제외한 모든 지표에서 전국 평균보다 성적이 좋았다.
다만 수도권에서 최근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3분기 경제지표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과 경기가 선방했던 서비스업생산에는 숙박ㆍ음식업, 도소매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포함돼 있기 떄문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서울 등은 부동산, 금융업 비중이 높아 2분기 서비스업생산이 상대적으로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등으로 대면 접촉이 줄어들면 숙박ㆍ음식점업 등 다른 서비스업에서 감소폭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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