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서 145명 확진자 발생에 13명 사망...
19일 서울발 확진자 2명 발생 전까지 150여일간 코로나 청정지역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대거 발생한 경북 청도대남병원 전경. 이 병원 5층은 대거 확진자가 나온 정신병동이다. 4층은 없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요양병원과 정신병원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홍역을 치렀던 경북 청도군이 아픔을 딛고 촘촘한 방역망을 구축하고 나섰다. 신종 코로나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따끔한 예방주사를 맞고 위기 극복의 모범 사례로 거듭나고 있다.
19일 청도군에 따르면 이날 서울 광화문집회와 사랑제일교회를 다녀온 2명을 포함해 청도에서는 총 14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13명이 숨졌다. 서울발 확진자와 해외입국자를 제외하면 청도는 150일 넘게 신종 코로나 청정지역이었다.
국내 신종 코로나 첫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에서는 의료진과 물품 부족으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전국에서 의료진과 구호 물자가 몰려들었고, 청도를 콕 찍어 보내달라는 타 지역 간호사도 있었다.
청도군은 청도대남병원의 확산 초기 지역 의료체계가 마비 상황에 이르자 한국코미디타운과 청도소싸움경기장 등 주요 시설에 대해 영업을 중지하고 마스크 30만4,000여장을 주민과 취약계층 등에게 배부했다. 9개 읍ㆍ면 210개 마을에 대해 동시방역 실시하고 매주 수요일을 방역을 날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3월 청도군청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청도군 제공
청도군은 주민들에게 정부형 긴급재난지원금 126억원을 비롯해 경북형 지원금 41억원, 청도형 지원금 1인당 10만원씩 총 28억원을 지원했다. 또 소상공인과 근로자들에게도 23억원을 지원했다. 청도사랑 상품권을 연말까지 10% 특별 할인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한 새로운 장비도 마련했다. 공기 압력과 흐름 등을 이용해 구급차 내부를 음압상태로 만들어 감염병 환자 이송시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도록 하는 ‘음압특수구급차’를 구입해 청도군보건소에 배치했다. 평시 일반 응급환자도 이송할 수 있고, 내부에 구비된 20여개 첨단장비와 소독 장치를 이용해 적절한 치료까지 병행할 수 있다.
하지만 청도에서도 광화문 집회와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한 군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청도군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 동안 신종 코로나 방역 확산에 총력을 기울여온 청도군은 수도권발 지역사회 감염 방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이승율 청도군수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2차 대유행이 우려되면서 청도도 방역 체계를 새롭게 정비하고 있다”며 “그 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슬기롭게 극복해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율 청도군수가 청도 전통시장 내에서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청도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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