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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들이 7년 연속 '최악'으로 꼽은 여름철 알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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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바이트생들이 7년 연속 '최악'으로 꼽은 여름철 알바는?

입력
2020.08.1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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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몬, 아르바이트생 911명 대상 설문

한국일보 기자가 몇 년 전 서울 강남구에서 고양이 탈을 뒤집어쓰고 아르바이트 중인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한국일보 기자가 몇 년 전 서울 강남구에서 고양이 탈을 뒤집어쓰고 아르바이트 중인 모습. 한국일보 자료사진



#서울 낮 최고기온은 36도. 하지만 아스팔트가 뿜어내는 열기와 모피코트나 다름없는 인형탈의 보온(?) 효과까지 더해져 체감 온도는 40도를 훌쩍 넘겼다... 양쪽 눈 위치에 뚫린 1㎝ 크기의 구멍을 통해서만 바깥세상을 볼 수 있다... 시작한 지 몇 십분도 안 돼 주차금지봉, 건물 계단에 부딪쳐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3.5㎏짜리 탈 무게가 서서히 어깨를 짓눌렀고 1시간쯤 지나자 다리도 저려왔다... 탈을 쓰고 용변을 보는 일은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숫제 고역이었다...

몇 년 전 한 여름에 서울 강남에서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직접 체험했던 한국일보 기자의 기사 일부다.

여름철, 특히 요즘 같은 폭염에 3kg 넘는 탈을 뒤집어쓰고 호객 행위에 나서야 한다면? 상상만 해도 진이 빠진다. 아르바이트생들의 의견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들이 '인형탈 아르바이트'를 7년 연속 여름철 최악의 일자리로 꼽았다.

19일 아르바이트 포털 알바몬이 현재 아르바이트 중인 911명을 대상으로 한 '여름철 최고ㆍ최악의 아르바이트' 조사에 따르면 최악의 아르바이트 1위는 '인형탈 아르바이트(63.6%ㆍ복수응답)'였다. 인형탈 아르바이트는 2103년부터 7년 연속 아르바이트생들에게 최악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래도 젊은이들은 인형탈 아르바이트 자리를 수소문한다고 한다. 돈 때문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최소 시간당 1,000원 이상을 더 준다고 한다.

인형탈 아르바이트 다음으로 건설ㆍ현장직(36.8%)과 택배 상하차(36.1%)가 힘든 일 2, 3위에 올랐고 빌딩 외벽 청소(16.6%)와 배달(9.4%), 주차요원(8.6%) 등이 뒤를 이었다. 알바몬 관계자는 "무더위에 직간접적으로 노출되고 신체활동이 많은 일들이 주로 상위권에 올랐다"고 설명했다.

반면 여름철 최고의 아르바이트 1~5위는 시원하고 쾌적한 근무환경에서 일 할 수 있는 재택(41.5%), 관공서(33.4%), 카페(32.5%), 영화관(27.6%), 과외(19.6%)였다.

아르바이트생들은 여름철 아르바이트가 특히 더 힘든 이유로 '높은 불쾌지수에 덩달아 증가하는 손님들의 항의'(53.7%)를 1위로 들었다. 다음으로 '더운 날씨에 조금만 일해도 피곤해져서'(40.5%), '다른 계절에 비해 유난히 지치는 출퇴근길'(25.0%), '모기ㆍ파리 등 벌레들이 많아져서'(23.6%), '근무 복장이 너무 더워서'(14.6%) 등의 의견이 나왔다.

윤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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