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서 90㎞ 떨어진 창원서 야윈 상태로 생존
경남 합천군에서 떠내려 와 18일 90km 가량 떨어진 창원에서 발견된 소. 경남 창원시 제공
최근 집중호우 때 경남 합천군에서 떠내려간 소가 10여 일만에 90㎞ 가량 떨어진 창원시에서 발견됐다.
18일 오전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 대산야구장 인근 낙동강 둔치에서 소 한 마리를 한 시민이 발견했다. 발견 당시 풀을 뜯어 먹고 있던 소는 귀에 붙어 있던 표식을 확인한 결과, 합천군 율곡면의 한 축산농이 키우던 36개월짜리 암소인 것으로 밝혀졌다.
합천군에는 지난 6일부터 사흘 동안 평균 300㎜ 가량의 집중호우가 내려 발견된 소가 사육되던 율곡면을 중심으로 침수가 발생해 주택과 농경지는 물론 축사 등에 피해가 발생했다.
창원시는 당시 폭우로 불어난 물에 휩쓸린 소가 낙동강을 따라 90㎞ 아래 하류까지 떠내려온 것으로 보고 있다. 발견된 소는 특별한 상처는 없었지만 제대로 먹지 못한 이유 때문인지 야위어 있는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창원시는 소를 원래 주인에게 인계했다.
소 주인은 “집중호우 때 잃어 버린 소가 10일이 지나 살아 있을 거라 생각지도 못했다”면서 “기적이 일어난 것 같고, 소를 찾아준 분들에게 감사 드리며 더 열심히 키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에서는 지난 11일에도 합천에서 떠내려간 한우 한 마리가 80㎞ 가량 떨어진 밀양에서 발견됐고, 12일에는 전남 구례군 구례읍 축산단지에서 급류에 휩쓸려 섬진강을 따라 55㎞를 떠내려온 암소 한 마리가 남해군 고현면 갈화리 바닷가 무인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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