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46%, 코스닥 -4.17% 급락 마감
두달 만 최대낙폭... 경기민감주 급락
투자자들 "3월 악몽 재현될까" 한숨
코스피가 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 소식에 두 달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하며 급락했다. 코스닥은 4% 넘게 빠졌다.
최근 수도권 감염 위험이 급격하게 커진 데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다. 확산세가 주춤해지며 날개를 달았던 경기민감주 대부분이 최근 상승폭을 반납한 반면, 진단키트주들은 급등 마감했다.
두 달 만에 최대 낙폭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9.25포인트(-2.46%) 하락한 2,348.2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 6월 15일(-4.76%) 이후 두 달 만에 가장 컸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0.07% 하락한 수준에서 개장해 장 초반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키웠다.
이달(지난 14일 기준) 들어서만 3조3,0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을 사모으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까지 이날은 5,268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증시에서 이탈했다. 반면 기관이 4,779억원, 외국인이 722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했다.
코스닥은 반대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31억원, 1,775억원어치 물량을 내던지며 4.17%나 급락한 800.22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지난 6월 15일(-7.09%)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개인이 3,129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800선을 간신히 방어했다.
'너무 달린' 현대차, SK이노 5~6%대 급락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비대면(언택트) 관련주들이 다시 강세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각각 4.28%, 0.82%씩 올랐다. 특히 카카오는 장중 상승폭을 키우며 52주 신고가(38만9,500원)를 썼다.
반면 경기회복 속도 둔화 우려에 현대차(-5.39%), SK이노베이션(-6.69%) 등 경기민감주로 꼽히는 종목과 LG전자(-5.30%), 아모레퍼시픽(-10.18%), 신세계(-8.70%) 등 최근 주가 급등 종목들이 대부분 급락했다.
최근 급락했던 진단키트주들은 다시 크게 뛰었다. 씨젠(19.02%)과 바이오니아(29.81%), 수젠텍(22.61%), 랩지노믹스(10.98%) 등 코스닥에 상장된 진단키트주 대부분이 급등 마감했다. 진단키트 업체 엑세스바이오의 최대주주인 우리들제약은 가격 제한폭(29.88%)까지 치솟은 1만5,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3월 악몽은 없기를"
국내 증시 하락폭은 세계 주요국 사이에서도 유독 컸다. 전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0.31%)를 제외한 미국 증시가 상승 마감한데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역시 0.36%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0.20%), 홍콩 항셍(-0.10%) 등 아시아 주요국과 비교해도 큰 낙폭이다.
그간 세계적인 방역 성공 사례로 거론됐지만, 수도권 중심 확산세가 폭발하자 위기감이 한층 커졌다는 평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대국민 담화 발표를 예고하는 등 불확실성과 우려가 커지면서 매물이 출회된데다 그동안 상승세가 컸던 종목군 위주로 하락해 차익 매물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탄식이 흘러나왔다. 코스피가 지난 4일 연고점을 뚫은 데 이어 지난 13일까지 '쉬어가는 구간' 없이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이다. 주식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증시가 폭락한)3월의 악몽은 없었으면 한다" "주식계좌가 흘러내리다(하락했다는 뜻)못해 녹아내린 하루였다" 등의 하소연들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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