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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물살에 그리도 애를 써..." 의암호 순직자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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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운 물살에 그리도 애를 써..." 의암호 순직자 영결식

입력
2020.08.18 14:00
수정
2020.08.18 16:45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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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 사고 순직 주무관 영결식
"책임감 강한 공무원으로 기억" 애도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영기(32) 주무관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영기(32) 주무관의 영결식이 18일 오전 춘천시청 앞 광장에서 열려 참석자들이 헌화 및 분향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원 춘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로 순직한 고(故) 이영기(32) 주무관의 영결식이 18일 춘천시청 광장에서 춘천시청장(葬)으로 엄수됐다.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던 아들이자 남편, 동료였던 그를 보내는 길은 비통함이 가득했다. 영결식장엔 이 주무관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가족들은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 쥐고 흐느꼈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조사에서 "그 억수비에, 그 사나운 물살에 그리도 애를 써야 했습니까. 공직자의 책무, 조금 놓을 수는 없었습니까"라며 안타까워했다. 이 시장은 "영정 속 젊음이 너무도 안타깝고 비통하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이 주무관이 젊음을 바친 시청에 '영기 나무'를 심고, 추모할 벤치 마련하는 등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약속했다.

동료인 장영진 주무관은 고별사를 통해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모든 일에 최선을 다했던 영기 형이 이제 더는 저희 곁에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울먹였다. 장 주무관은 "부디 하늘에선 좋은 추억만 기억하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이어진 영상 편지에서도 동료들은 이 주무관의 죽음을 애도하며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춘천시는 이 주무관을 8급에서 7급으로 1계급 특진 추서했다. 이 주무관은 춘천 동산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들어갔다.

이 주무관은 지난 6일 오전 춘천시 서면 의암호에서 인공 수초섬이 떠내려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현장에 나갔다가 선박 전복사고를 당했다. 특히 불과 50여일 전 아내의 출산으로 특별휴가를 받아 전날부터 열흘간 휴가 중이었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이 더했다.

춘천=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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