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4강은 독일-프랑스 2파전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이탈리아-스페인 싸움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체면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팀들이 유럽 5대 축구리그(독일ㆍ스페인ㆍ이탈리아ㆍ잉글랜드ㆍ프랑스) 중 가장 먼저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서 전멸하는 수모를 맛봤다.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인터 밀란은 18일(한국시간) 독일 뒤셀도르프 에스프리 아레나에서 열린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와의 2019~20시즌 UEFA 유로파리그 4강전에서 5-0 대승을 거두며 세비야(스페인)와 함께 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UCL 4강은 독일과 프랑스, 유로파리그 결승전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2파전으로 좁혀졌다.
UCL에서는 지난 16일 올랭피크 리옹(프랑스)이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3-1로 이기면서 독일 대 프랑스의 대결로 4강 대진표가 확정됐다. 특히 리오넬 메시(33)를 앞세웠음에도 8실점하며 탈락한 FC바르셀로나와 UCL 우승을 위해 8,0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쏟아 부었던 잉글랜드 부자구단 맨체스터 시티의 8강 탈락 소식은 충격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유로파리그 4강에 팀이 진출해있던 잉글랜드와 스페인은 UEFA 대항전 전멸을 막기 위해 마지막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결승 티켓은 스페인에게 허락됐다. 세비야는 17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4강전에서 2-1로 역전해 승리했다. 전반 10분도 채 되지 않아 선제골을 먹힌 상황에서도 세비야는 수차례 반격했고, 골키퍼 야신 부누(29)의 활약으로 맨유의 공격도 성공적으로 틀어막았다. 이로써 지난 시즌 UCL과 유로파리그 결승 티켓 4장을 전부 손에 넣었던 EPL은 두 대회 전부 결승 진출 실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UCL 8강에서 아탈란타를 끝으로 모든 팀이 탈락한 이탈리아마저 유로파리그에선 결승전에 이름을 올렸다. 인터 밀란은 이 대회가 UEFA컵이라고 불리던 1997~98시즌 이후 10년 만에 대회 결승에 올랐다. 1997~98시즌 당시 인터 밀란은 결승에 진출해 통산 세 번째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세리에A 소속팀이 우승에 오른 것도 1998~99시즌 우승했던 파르마 이후 21년 만이다.
특히 이날 인터 밀란에서는 맨유 출신 로멜루 루카쿠(27)가 멀티골을 넣으며 대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2017~18시즌과 2018~19시즌 맨유 유니폼을 입었던 루카쿠는 2018~19시즌 부진하면서 인터 밀란으로 팀을 옮겼다. 그는 50경기에 출전해 33골을 터트리며 호나우두(44ㆍ32골) 다음으로 인터 밀란 역사상 이적 첫 시즌동안 두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기록됐고, 유로파리그에서만 10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새로운 역사도 썼다.
루카쿠는 경기 후 4강에서 탈락한 친정팀 맨유를 향해 "맨유는 아주 좋은 팀"이라며 "다음 시즌에 잘할 것"이라고 응원하는 여유도 보였다. 인터 밀란은 세비야와 우승을 놓고 22일 결전을 벌인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