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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재개한 지 한달도 안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얼어붙은 공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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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재개한 지 한달도 안됐는데..." 코로나19 재확산에 다시 얼어붙은 공연계

입력
2020.08.18 15:02
수정
2020.08.18 19:46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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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미제라블' 시연회 장면. '레미제라블'은 서울 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16일 마지막 공연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7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린 연극 '레미제라블' 시연회 장면. '레미제라블'은 서울 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16일 마지막 공연을 취소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 공연계가 다시 얼어붙고 있다. 16일 서울ㆍ경기 지역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일부 공연은 이미 취소됐고, 9월 공연은 긴장 속에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지 않는다면 상반기 같은 공연 전면 중단 사태가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지난달 공공시설 운영제한 조치 완화로 공연을 재개한 지 한 달도 안 돼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공연계는 크게 낙담하는 분위기다.

국ㆍ공립 공연장과 국립예술단체들은 19일부터 공연을 전면 중단한다. 서울 명동예술극장에서 상연했던 국립극단 신작 ‘화전가’는19일부터 23일 폐막까지 남은 공연을 모두 취소했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19일 공연 예정이었던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공연과 21~23일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 오를 예정이던 국립발레단의 창작 발레 ‘허난설헌-수월경화’ 공연도 무산됐다. 이달 말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국립오페라단의 '빨간 바지'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앞서 예술의전당은 자체 기획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했고, 대관 공연은 해당 단체들과 진행 여부를 협의 중이다. 이에 따라 16일 연극 ‘레미제라블’ 마지막 공연과, 이미 티켓 판매가 끝나서 좌석 띄어 앉기가 불가능한 18일 피아니스트 박진우 리사이틀이 취소됐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단원 한 명이 16일 확진 판정을 받아 비상이 걸렸다. 이 단원은 개인 교습을 했던 학생으로부터 감염됐는데, 이 학생이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향은 15일 광복절 기념 음악회와 16일 강원도 거리 축제 등 외부 공연을 모두 취소했으며, 단원과 직원은 모두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에 들어갔다.

사랑제일교회발 여파는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상연 중인 뮤지컬 ‘머더 발라드’에까지 미쳤다. S씨어터가 서울시향 연습실이 있는 세종문화회관 연습동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어서다. 이에 제작사는 18일부터 23일까지 일주일간 공연을 중단하기로 했다. 제작사 관계자는 “전체 배우 스태프 중 확진자나 밀접 접촉자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초기 방역이 중요하다고 판단, 관객과 배우 스태프의 안전을 위해 일주일간 공연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으로는 민간 공연에도 거리두기 객석제가 의무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용자 간 2m(최소 1m) 간격 유지, 출입자 명부 관리 등 강화된 방역 수칙을 담은 공문을 15일 민간 공연장ㆍ단체들에 보냈다. 방역 수칙을 어기면 집회ㆍ집합 금지 행정조치를 취할 수 있고, 행정조치 위반 시에는 벌금 300만원을 부과한다.

그동안 민간 공연들은 국ㆍ공립 공연과 달리 좌석 띄어 앉기를 하지 않았다. 객석 절반을 비우면 손익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다. 어렵사리 공연을 이어온 민간 제작사들은 이번 정부 조치로 직격탄을 맞게 됐다. 한 공연 관계자는 “거리두기 객석제를 적용하면 공연을 할수록 손해가 난다”며 “현재 공연 중인 작품들은 어떻게 띄어 앉기를 해야 할지, 제작사들끼리 모여서 대책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김표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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