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회동 제안을 김 위원장이 거부했다고 발표한 청와대를 겨냥해 “오죽 답답하면 자꾸 이슈를 만들어서 엉뚱한 짓을 하려고 하겠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부ㆍ여당이 지지율이 떨어지지 야당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이슈를 무리하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은 것이다. 전날 통합당 측은 청와대 발표에 대해 “공식 제안을 받은 적이 없다. 무례하다”고 발끈했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대구에서 영남권 지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강연에 나섰다. 당초 강연은 대구 엑스코에서 지방의원 600여명을 모아놓고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유튜브 중계 방식으로 전환돼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광복절이었던 15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보수단체들이 광화문 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 것을 언급하며 “더불어민주당이 통합당이 광화문 시위를 주도한 것처럼 비난하고 있는데, 굉장히 유치한 사람들”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할 일이 없어서, 코로나19 창궐을 정쟁의 도구로 이용해서 과연 민주당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저를 찾아와 ‘대통령이 밥을 먹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고 하길래, ‘지금 밥 같이 먹어서 뭐하나. 만나서 서로 할 이야기도 없으니 나중에 시기를 봐서 제대로 이야기 할 소재가 있으면 그때 가서 이야기 하자’고 했다”며 “그런데 어제 갑자기 통합당이 거절했다는 말을 (최 수석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광화문 집회 등을 생각해 봤을 때, 저는 그런 걸 보면서 ‘저 사람들이 굉장히 답답하구나. 오죽하면 자꾸 이슈를 만들어서 엉뚱한 짓을 하려고 하겠는가’ 생각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는 통합당이 국민을 믿고 우리의 할 일을 묵묵히 해나가면 국민이 지지할 수밖에 없을 거라 생각”며 “국민들이 돌아서는 그런 상황을 다시 만들면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선 각자 상황 인식을 철저히 하고, 행동이나 말에 조심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의 지시사항에도 충실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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