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제2차 대유행’ 뇌관으로 떠오른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의 전광훈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최소 1만명 이상 모인 지난 15일 광복절 집회를 주도한 그와 함께 이 교회 신도들 역시 해당 시위에 나선 만큼 신종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17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전 담임목사가 신종 코로나 확진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이날 오후 4시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전 목사가 확진됐으며, 현재 성북보건소에서 긴급 소재 파악 중에 있다”고 밝혔다. 전 목사는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음에도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해 물의를 일으켰다.
현재까지 전 목사가 속한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이날 0시 기준)된 이는 모두 315명이지만 확진자 수가 계속 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전 목사가 신도들의 서울 집회 참여를 한 달 전부터 독려해온데다, 실제 교인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장 8ㆍ15 집회를 통한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집회 참석자 대다수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층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나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도 지키지 않았던 것도 이 같은 우려를 키우는 부분이다.
앞서 지난 16일 서울시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 목사를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자가격리 조치를 위반하고 광복절 집회에 참석하고, 교회 관련 조사대상 명단을 누락ㆍ은폐 제출해 역학조사를 방해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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