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식 가천대 교수 "신천지 때보다 상황 안 좋아"
"일일 확진자 400명 두 번 나오면 3단계 격상해야"
사랑제일교회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2차 대유행'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가 2, 3일 안에 판가름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그러나 현재 상황이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신천지) 대구 집단감염 때보다 좋지 않아 2차 대유행에 대비해야 한다는 우려가 나온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7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수도권은) 대구ㆍ경북보다 인구가 훨씬 많고, 인구밀도도 높고 이동량이 많아 상당히 광범위한 유행이 일어날 가능성을 다 갖췄다. 연휴 기간 집회도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집단감염으로 사회를 긴장시킨 대구 신천지 사태나 서울 이태원 클럽 사태보다 초기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고 내다봤다. 엄 교수는 "지금 나오는 확진자는 1~2주 전 감염된 분들이 진단이 된 것"이라며 "그 사이 꽤 많은 지역사회 감염 전파가 일어났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보는 확진자 수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감염됐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초 이후 신규 확진자가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코로나19에 대한 경계심이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이태원에서 시작된 유행이 7월 초 거의 다 정리된 상태에서 전체적인 사회 활동이 늘었다. 프로스포츠 경기 관람이 시작됐고 콘서트나 모임, 종교단체 예배도 늘었다"며 "사회 전체의 활동량이 늘면서 접촉이 늘었고, 조용한 전파를 하던 코로나19가 확 도는 계기가 됐다고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전파력 높은 형태로 변이됐을 가능성도"
코로나19가 전파력이 높은 형태로 변이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마스크 착용률이 떨어진 부분도 감염 확산에 직접적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 여부는 2, 3일 동안 나올 확진자 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주일 안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현재의 두 배 정도인 400명가량 두 차례에 걸쳐 나올 경우 3단계 격상은 불가피하다는 게 엄 교수의 진단이다. 앞으로 2,3일이 2차 대유행의 분수령으로 본 것이다.
엄 교수는 "앞으로 2, 3일 동안 확진자가 나오는 양상, 접촉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보고 (3단계 격상 여부를) 결정해야 될 것 같다"며 "이런 결정은 빠르고 과감할 수록 좋은데, 거리두기 단계를 올리면 그 효과를 보는 데 3, 4주가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명 정도 두 번 반복되면 3단계 격상이 불가피하게 가야 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그렇게 되면 병상 수도 모자라게 된다"고 말했다.
3단계는 보통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0명 이상 나올 경우 시행하는 조치로, 10인 이상 모임이 엄격히 제한된다. 또 국공립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등 공공 다중시설 운영이 중단되며, 각 기관 및 기업은 재택근무로 전환해야 한다. 학교는 원격 수업을 하거나 휴교하게 되고, 스포츠 경기는 전면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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