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발 코로나19 전국으로 확산세
"사투 끝 지킨 방어선 무너지나" 긴장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등지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인천과 경기 수원은 물론, 전북과 대구, 경북, 강원까지 전국에서 확진자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순식간에 바이러스가 전국에 퍼지는 모양새여서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17일 인천시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14명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성북구 소재 종교시설(사랑제일교회) 관련자는 12명이다. 강화군에 거주하는 A(72)씨 등 5명이 이날 오전에, 남동구 B(49)씨 등 7명은 앞서 1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20대와 장안구 송죽동 60대도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한 사랑제일교회 관련 감염자로 추정된다. 이 경우 사랑제일교회 관련 수원지역 확진자는 모두 4명으로 늘어난다. 또 다른 집단감염 발생지인 용인 우리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도 1명 발생했다.
더 큰 문제는 상경 예배를 매개로 바이러스가 지방 곳곳으로 번지고 있는 점이다. 사투 끝에 지켜온 코로나19 방어선이 허무하게 무너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북 전주와 군산에선 사랑제일교회 예배에 참석했던 30대 여성 등이 이날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북 상주에서도 예배에 참석했던 여성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상주에서 확진자가 나오기는 44일 만이다.
더구나 A씨는 예배에 참석한 뒤, 대중교통을 이용해 거주지로 온 것으로 확인돼 방역당국이 세부 동선을 파악 중이다. 대구에서도 이날 사랑제일교회발 확진자가 2명 나왔다.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하는 모양새다.
대전과 충남에서도 사랑제일교회를 다녀가거나 방문자와 접촉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경우가 이어졌다. 강원지역에선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 다녀온 여성과 해당 교회 확진자와 접촉한 부부 등 5명이 춘천과 원주, 횡성에서 잇따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전국 광역자치단체는 긴급재난문자를 통해 "수도권 방문을 자제하고 서울 사랑제일교회 등 확진자가 나온 교회방문자는 꼭 선별진료소를 방문,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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