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지(22ㆍNH투자증권)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유위니아 MBN여자오픈(총상금 7억원) 2연패를 달성했다. 1,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그는 최종라운드에서도 뒷심을 잃지 않으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신 국내 무대에 선 이정은(24ㆍ대방건설) 김효주(25ㆍ롯데)를 따돌리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박민지는 16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 컨트리클럽(파72ㆍ6,525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기록,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우승했다. 11언더파 205타를 기록한 2위 이정은을 두 타 차로 따돌리며 통산 4승 고지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악천후로 1,2라운드가 모두 경기 예정일 다음날 마무리 됐다. 대회 첫날이던 14일 비가 내려 탓에 완료되지 못하고, 15일에도 날씨가 좋지 않아 1라운드 잔여 경기 종료와 및 2라운드 시작이 늦어졌다. 결국 몇몇 선수는 2라운드 경기 일부도 최종일에 치러야 했다.
박민지도 그 중 한 명이었다. 전날 2라운드 경기를 해가 질 때까지 치렀지만, 마지막 3개 홀을 최종일로 넘겨야 했다. 최종일인 이날 이른 오전부터 대회장에 나온 박민지는 잔여 경기를 마친 시점까지 버디를 하나 추가해 최종 3라운드 챔피언 조에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선 먼저 경기를 시작해 10번홀까지 무려 6개의 버디를 기록한 이정은을 뒤쫓는 입장이었다.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17위였던 이정은은 이날 4∼6번, 8∼10번 홀 버디 행진을 펼쳐 일찌감치 11언더파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반면 박민지는 거북이처럼 쫓아갔다. 5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하나씩을 맞바꿔 가며 좀처럼 선두를 추격하지 못 했던 박민지는 7번(파4), 8번(파3) 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이정은을 따라잡았다. 결국 후반 스코어가 승부를 갈랐다. 이정은은 11번홀부터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한 채 파만 써내다가 먼저 경기를 마친 데 반해 박민지는 15번홀과 17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박민지는 이번 우승으로 KLPGA 데뷔 첫 해인 2017년부터 매년 우승을 신고한 선수가 됐다. 2017년 삼천리 투게더 오픈, 2018년 ATD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했던 그는 지난해와 올해 MBN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서 ‘꾸준함의 대명사’로 자리매김 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신인 구래현(20ㆍ동부건설)은 1타를 줄여 김효주, 장하나(28ㆍ비씨카드), 최예림(21ㆍ하이트)과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에 올랐고, 박현경(20ㆍ한국토지신탁), 최혜진(21ㆍ롯데), 임희정(20ㆍ한화큐셀) 등은 공동 10위(8언더파 208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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