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어코 태극기 부대 눈도장 찍어…국민 안전이 우선"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정부, 전광훈 등 주최 측 고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소병훈 의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재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보수 성향 대규모 집회에 참석한 전·현직 미래통합당 의원들을 당에서 제명하라고 촉구했다.
소 의원은 16일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통합당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기어코 극우집회에 참석했다고 한다"며 "광복절에는 '친일청산' 하자는 광복회장을 거꾸로 매국노로 몰아가는 적반하장을 보이더니, 이제는 국민이 '제발 좀 하지 말아달라'는 집회에 자당 인사들이 버젓이 참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국민이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경각심을 세울 때, 기어코 태극기 부대에 눈도장을 찍으러 간 것"이라며 "심지어 극우 집회 핵심 주최자인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는 '자가격리 지침을 받았지만 집회에 나왔다'는 말을 뻔뻔하게 내뱉어 정부가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고발했다"고 강조했다.
소 의원은 "이쯤되면 제2의 신천지라는 말이 틀림이 없는데 통합당 인사들이 그런 집회를 찾아간 것"이라 질타했다. 그러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 사태를 가벼이 여기는 통합당의 태도에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전·현직 의원들이 방역 지침 위반 집회에 참석했음에도, 배준영 통합당 대변인은 언론을 통해 '당 차원이 아니라 개별 의원 참여는 막을 수 없다'고 밝혔는데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다시는 정치권에 발을 못 들이도록 징계해도 시원찮을 판에 '우리는 모르겠다' 식의 답변이 말이 되나, 결국 여전히 태극기 부대를 품에 안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래놓고 코로나19 확진자가 200명을 넘어가자 통합당은 '아마추어 정부의 민낯을 보여줬다'라고 하는데 이런 적반하장이 어디있나"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통합당이 정녕 국민 안전을 우선으로 여긴다면 이 집회에 참석한 당 인사들부터 즉각 제명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소 의원은 김원웅 광복회장의 '진정한 친일청산을 해야 한다'는 취지의 광복절 기념사에 대해 한 통합당 의원이 "북한 김여정이나 할 법한 말"이라며 비난한 것을 두고도 "통합당은 '친일청산'이 그렇게도 불편한가"라며 "도대체 친일청산하자는 주장 어디에서 모욕을 느낀다는 말인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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