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ㆍ터키, 이스라엘-UAE 평화협정 맹비난...中ㆍ獨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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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ㆍ터키, 이스라엘-UAE 평화협정 맹비난...中ㆍ獨은 "환영"

입력
2020.08.14 21:58
수정
2020.08.1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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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ㆍ터키 "모든 무슬림의 등에 칼을 꽂는 짓" 비난
獨ㆍ伊ㆍ中 "중동 지역 평화와 안정 가져올 것" 환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에이비 버코위츠 중동특사와 데이비드 프리드먼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 등과 함께 박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평화협정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워싱턴=AP 뉴시스


이란과 터키가 이스라엘-아랍에미리트(UAE) 간 국교정성화 결정에 대해 맹비난을 하고 나섰다. 반면 독일과 이탈리아ㆍ중국은 두 나라 간 평화협정을 환영했다.

이란 외무부는 14일(현지시간) 국영 방송을 통해 낸 성명에서 "이스라엘과 UAE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강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중동에서 '저항의 축'을 더 강화하는 결과를 초래하는 양국의 어리석은 전략적 행태"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 합의는팔레스타인과 모든 무슬림의 등에 칼을 꽂는 짓"이라며 "UAE, 그리고 이에 동조하는 정부는 이 불법적이고 위험한 행태로 벌어지는 모든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키 외무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과 UAE 간 평화협정에 대해 "팔레스타인을 배반한 것"이라며 "이 지역 사람들의 역사와 양심은 이를 잊지 않을 것이며, 절대 이 같은 위선적인 행위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언급한 이스라엘과 UAE 간 협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는 것은 정당하다"고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과 UAE는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합병을 중단하는 것을 조건으로 평화협정을 맺기로 합의했다. 아랍 이슬람권 국가 가운데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한 곳은 이집트와 요르단에 이어 UAE가 세 번째가 될 전망이다. AP통신은 "이번 합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을 모색하면서 외교정책에서 중요한 성과를 거뒀고, 적군 이란에 대한 우려를 공유하는 등 중동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란과 터키는 이스라엘ㆍUAE와 불편한 관계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적성국으로, 하마스 등 팔레스타인의 반이스라엘 무장정파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위시한 걸프 지역의 친미 수니파 군주국가와도 관계가 원만하지 않다. 터키는 이스라엘ㆍUAE 모두와 관계가 좋지 않다. 냉전 시절 소련에 대항해 터키는 이스라엘과 합동 군사훈련을 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적도 있지만, 2000년대 들어 관계가 급격히 악화됐다. 특히 2010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로 입항하는 민간구호선을 공격해 터키인 구호활동가 10명이 목숨을 잃자, 터키는 자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를 추방하고 단교를 선언하기도 했다. 터키와 UAE는 리비아에서 간접적으로 대치 중이기도 하다.

이에 반해 서방국가와 중국은 환영하고 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독일은 두 국가의 평화협정만이 중동에 항구적인 평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비 아슈케나지 이스라엘 외무장관에게 축하 전화를 걸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탈리아 정부도 "중동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고, 중국도 "중동 국가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증진시키는 모든 조치를 환영한다"고 말했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합법적인 국가 권리를 회복하고 국가 독립을 구축하려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의 정당한 명분을 계속 지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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