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아나운서 늘 예뻐야 하고, 젊어야 하고, 소비적이어야 하고… 애초부터 여성 아나운서에게는 정규직 문이 열린 적이 없어요”
유지은 아나운서는 2014년 5월 대전MBC에 ‘프리랜서’로 ‘입사’했다. 프리랜서는 특정 회사에 종속되지 않지만 그는 완벽하게 이 회사 안에만 있었다. 아침, 낮, 밤 뉴스를 모두 진행하기도 했고 DJ와 MC를 맡기도 했다. 6년 넘게 쉼 없이 달려왔지만 그는 여전히 프리랜서다. 지역 방송사가 여성 아나운서를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그는 당연하게 지속된 불합리를 묵인할 수 없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차별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지난 6월 “대전MBC가 남성 아나운서를 정규직으로, 여성 아나운서를 계약직·프리랜서로 채용해온 것은 성차별”이라며 △장기간 지속된 차별적 채용 관행 해소 대책 마련 △진정인들 정규직 전환 △부당 업무배제에 대한 위로금 지급을 권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달라진 것은 없다. MBC 본사가 인권위 권고를 수용키로 했지만 대전MBC는 8월 14일 현재까지 권고를 무시하고 있다.
유지은 아나운서에게 공영방송의 달라지지 않는 성차별 고용 실태를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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