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고 올라온 이재명, 변화 예고한 이낙연...민주당 대권 구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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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올라온 이재명, 변화 예고한 이낙연...민주당 대권 구도 요동

입력
2020.08.1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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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갤럽 조사에서 초박빙 승부
서울 ㆍ 3040세대ㆍ진보층 지지율 변화 영향
선명성 강화하는 이재명, 변화 예고한 이낙연

이재명 경기지사가 14일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도내 모든 종교시설에 대해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리는 내용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여권의 대권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압도적 우위에 있던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춤하는 사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다. 한국갤럽이 14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결과, 이 지사 지지율은 19%, 이 의원 지지율은 17%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 1월 3%였던 이 지사의 지지율이 불과 7개월만에 20%에 육박할 정도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게 눈에 띈다.

상승세 이재명, 하락세 이낙연...희비 엇갈리는 여권 잠룡들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결과 이 지사 지지율은 지난달 보다 6% 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했다. 이 의원은 7% 포인트 떨어진17%였다. 이런 흐름에는 민심의 '풍향계’로 알려진 서울ㆍ3040세대ㆍ진보층의 변화가 영향을 미쳤다. 이 지사의 지지율은 서울(13%→18%)과 30대(17%→27%), 40대(20%→31%), 진보층(21%→33%)에서 모두 올랐다.

지난달 ‘친형 강제입원’ 혐의 관련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선고를 받은 후 과감한 정책 행보에 나선 결과다. 당 내에서는 2017년 대선 경선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이 지사를 ‘비주류’ ‘친문 대선주자의 페이스메이커’로 보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하지만 이런 흐름이 일정 기간 이어진다면 향후 이 의원에게 밀리지 않는 대선주자로서의 입지를 굳힐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와 비교해 이 의원의 지지율은 서울(28%→14%), 30대(26%→17%)와 40대(32%→18%), 진보층(36%→29%)에서 모두 떨어졌다. 물론 민주당 지지층에서는 이 의원이 37%로 이 지사 28%보다 9% 포인트 높았다. 다만 지난달에 비하면 이 의원은 7%포인트 하락했고, 이 지사는 11% 포인트 상승했다.

이낙연 의원과 친분이 두터운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부동산 대책 실패, 수해 피해 악화 등으로 문재인정부의 지지율이 가파르게 하락하며 ‘민주당 대표주자’ 격인 이 의원 지지율도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이 8ㆍ29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문 표심’을 얻기 위해 정부 비판을 삼가는 등 특유의 ‘사이다’ 이미지를 잃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당 대표 후보가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북한 개별관광 허용 등 남북교류 재개를 위한 시간' 토론회에서 마스크를 벗고 있다. 연합뉴스


변화 예고한 이낙연, 치고 나가려는 이재명

지지율 변화에 고무된 이 지사의 행보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가 이날 예고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도내 모든 종교시절에 2주간 집합제한 행정명령을 내린 것도 이런 흐름의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이미 이 지사는 지난 8월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해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은 이후 국회에서 두 차례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민주당 의원들과 '스킨십'도 강화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이 지사가 물 들어 왔을 때 노 젓는 전략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경쟁구도에 들어간 이 의원도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이날 여론조사 결과에 낸 입장문에서 “여러 현안들에 대해 쌓인 국민의 실망과 답답함은 저에게도 해당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저를 포함해 정부 여당이 겸손했는지, 유능했는지, 신뢰를 얻었는지 되돌아볼 때”라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가 나올 때마다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민심은 늘 변한다'고 말 을아끼던 이 의원으로서는 '각오'에 가까운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민주당에서는 8ㆍ29 전당대회 이후 이 의원이 본격적으로 '자기색'을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직분'을 중시하는 그가 지금까지 '당 대표 후보자'라는 신분에 맞춰 몸을 낮춰 왔다면, 전당대회에서 당대표에 당선될 경우 좌고우면하지 않고 당을 이끌 것이란 얘기다. '드루킹' 일당과 공모해 댓글 조작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친문 직계 후계자' 김경수 경남지사의 재판 결과도 다음달 초로 예정돼 있어, 대권 구도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지사가 이 지사처럼 법적 굴레를 벗게 되면 친문 진영은 김 지사를 중심으로 결집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상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 참조


정지용 기자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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