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는 웃기만 해도 굶지 않는 나라이다. 옛날 인도네시아에서는 우울한 공주를 웃기게 하는 경기에서 이긴 사람을 왕으로 삼은 시절도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금방 친해지는 법을 자신있게 공개한다. 인도네시아에 가면 많은 지도자들과 쉽게 친구가 될 수 있는데 방법은 간단하다. 같이 잘 웃기만 하면 된다. 한국인으로서 가장 부러운 것은 바로 인도네시아의 웃음이다. 내가 다녀본 나라들 중 가장 잘 웃는 국민이 인도네시아 사람들이다.
나에게 꿈이 있다면 세상에서 가장 잘 웃는 나라, 인도네시아와 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나라, 한국이 제대로 협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한국인은 웃게 되고, 인도네시아인은 혁신에 성공할 수 있다. 한국은 2019년 블룸버그 글로벌 혁신지수 1등의 나라이다. 그러나 한국인에게 가장 부족한 것이 웃음이다.
인도네시아는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적도의 보석'이라 불리우는 나라이다. 토지는 비옥하고 바다에는 물고기가 많다. 이 나라와 한국은 그 어느 때보다도 협력의 분위기가 충만되어 있다.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조코위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을 형님이라고 부른 사이이다. 인도네시아는 '사람(People)?평화(Peace)?상생번영(Prosperity)'으로 상징되는 우리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이며, 한국과 정치적으로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협력의 여지가 많은 나라이다.
한국을 웃게 만드는 것 말고도 우리가 인도네시아와 협력해야 하는 현실적 이유는 아무리 적게 잡아도 3가지나 된다.
첫째, 인도네시아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최고의 잠재적 파트너이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의 중심국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중도실용주의 노선을 견지하고 있다. 그래서 한반도 주변 강대국과 달리 남북한 문제에서 이해관계가 가장 자유로운 위치에서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나라이다. 인도네시아는 상호주의와 포용성이 강한 나라이다. 인도네시아는 1945년 8월17일 독립 이후 다양한 민족 ? 지역? 종교 ? 문화를 포용할 수 있는 건국 5대원칙으로서 판차실라 정신을 수립했다. 다섯을 의미하는 '판차(Panca)'와 원칙을 의미하는 '실라(Sila)'의 합성어이다. 신에 대한 믿음, 인본주의, 다양성의 통합, 합의제와 대의제를 통한 민주주의 실현, 국민을 위한 사회 정의가 그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제2차 세계대전 후 미국과 소련의 패권 경쟁시기에 세계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비동맹국가연합의 아시아?아프리카회의 ‘AA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한 ‘반둥 10원칙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인도네시아의 역할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인도네시아와 한국 사이의 포용적 국가연합을 통한 평화유지의 협력 잠재력이 매우 크다.
둘째, 인도네시아는 1만7,000개의 섬, 700여개의 소수 민족으로 구성된 2억7,000만 인구로 세계 4위의 국가이다. 평균 연령도 30세로 아주 젊은 편이다. 인도네시아의 자원과 한국의 기술이 협력하면 시너지 효과가 크게 기대된다. 한국의 축적된 개발 경험이 인도네시아는 절실히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아세안과의 협력관계가 부족했던 한국은 안정적 파트너를 얻을 수 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는 일본, 중국과 많은 경제적 협력관계를 맺어오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자동차, LG화학, 롯데케미칼 등의 진출로 교류가 본격화하고 있다. 2018년 조코위 대통령의 방한시 'Making Indonesia 4.0' 정책 수립 및 시행자문을 지원하기로 한 경제인문사회연구회와 인도네시아 정부간 협력관계도 큰 힘이 되고 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이를 가리켜 ’웃고 싶은 나라‘ 한국과 ’혁신하고 싶은 나라‘ 인도네시아의 만남이라 표현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 위기로 상호방문이 어려운 것이 아쉽지만 지금 이순간에도 한국 기업과 인도네시아 기업들이 서로 소통하고 꿈을 키워가고 있다. 보르네오 섬 칼리만탄주 신수도를 스마트시티 신도시로 설계하려는 꿈도 커가고 있다.
셋째, 인도네시아와 한국간의 사회문화적 협력 가능성이다. 특히 지금 양국 청년들간의 이해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폐막식 축하 공연에서 슈퍼주니어 등 한국의 한류스타들이 역대급으로 무대를 달궜다. 이런 계기를 살려 K-Pop뿐만 아니라 청년들의 유학기회 확대, 문화적 교류, 대학간 협력 및 상호 방문 등이 활성화되었으면 한다. 갈등할 때 인류는 퇴화했고, 협력할때 인류는 진화했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사이의 관계에는 '혼자가면 빨리 갈수 있다. 그러나 함께 가면 멀리 갈수 있다'는 격언이 딱 들어 맞는다. 모든 교류는 단기적인 관계가 아니라 새로운 미래를 위해 공동번영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 꿈은 클수록 좋다. 꿈은 크게, 작은 것부터, 빨리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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