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ㆍ수출 개선되고 있으나, 경기 불확실성 여전"

8월 그린북 내놓고 조심스런 경기 판단?
지난달에는 한달만에 긍정→부정으로 입장 바꾸기도

8월 경제동향 브리핑하는 김영훈 경제분석과장 (서울=연합뉴스) 김영훈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이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8월 최근경제동향'과 관련 주요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2020.8.14 [기획재정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0-08-14 10:12:01/ <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정부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실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내수 관련 지표는 개선세가 이어지고, 수출?생산 부진은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8월호)'에서 우리경제에 대해 이 같은 판단을 내렸다. 정부가 매월 발간하는 그린북은 정부가 경제 상황을 바라보고 종합 평가를 내리는 공식 창구로 쓰인다.

우리경제에 대한 정부 평가는 최근 긍정과 부정을 오가고 있다.

6월에는 "실물경제 하방 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낙관전인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가, 지난달에는 수출과 생산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실물 경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다시 부정적인 입장으로 돌아섰다.

최근에는 수출과 생산 지표가 모두 호조를 보였지만, 정부는 이번달에는 `실물경제 불확실성` 표현을 삭제하지 않았다.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평가가 냉온탕을 오간다는 비판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달 경기 판단의 근거로 활용된 6월 산업활동은 전월대비로 생산과 지출의 모든 주요 지표가 증가했다. 생산은 광공업 생산이 전월 대비 7.2% 늘었으며 서비스업 생산도 2.2% 증가했다. 지출도 소매판매가 2.4%, 설비투자 5.4% 늘었다. 6월 경기동행지수와 선행지수 역시 전월대비 모두 상승 했다.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로 수출 감소폭도 6월 -10.9%에서 7월 -7%로 한자릿수로 둔화됐다.

김영훈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수출과 생산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으나, 코로나 확산세 지속과 주요국 간 갈등 고조 등으로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여전하다"며 "하반기 확실한 경기 반등을 위해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민재용 기자 insight@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