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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희생번트가 많아졌다... '스몰 야구'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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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희생번트가 많아졌다... '스몰 야구'로 전환?

입력
2020.08.14 13:42
수정
2020.08.14 16: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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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김웅빈이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전에서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뉴시스.

키움 김웅빈이 지난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LG 전에서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뉴시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키움-한화의 경기. 양 팀 선발은 제이크 브리검(키움)과 박주홍(한화). 이날 경기 전까지 박주홍은 불펜으로 승ㆍ패 없이 3차례 등판했을 뿐 시즌 첫 선발 등판이었다. 평균자책점은 6.75. 좋은 화력을 갖춘 키움 타선이었기에 특별한 작전 없이 박주홍과 투타 정면 대결을 벌일 확률이 높아 보였다.

하지만 의외의 장면이 나왔다. 1-1로 맞선 4회 선두타자 에디슨 러셀이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자 5번 김웅빈이 희생번트로 1사 2루를 만들었다. 4-3으로 앞선 8회말 공격에서도 똑같은 장면이 나왔다. 선두타자 러셀이 안타로 출루하자 김웅빈이 다시 번트를 댔다. 이어 내야 안타와 도루가 나와 1사 2ㆍ3루. 그러자 또 이지영이 스퀴즈 번트를 댔고 타구가 투수 앞으로 향하면서 3루 주자 러셀이 홈에서 아웃 됐다. 후속 김혜성이 2사 1ㆍ3루에서 장타(3루타)로 2타점을 추가했지만 자칫 경기 흐름을 내줄 뻔했다.

키움의 희생번트가 올 시즌 부쩍 늘어났다.

13일 현재 키움은 무려 56번의 희생번트를 시도,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가장 적은 두산(29회)보다 거의 2배에 달한다. 하지만 정작 번트 성공률은 48.2%로 리그 최하위다.


늘어난 희생번트


2016 2017 2018 2019 2020
시도 66회(9위) 48회(10위) 69회(9위) 72회(5위) 56회(1위)
성공 34회(10위) 21개(10위) 32개(9위) 36회(7위) 27회(3위)
성공률 60.4%(9위) 43.8%(10위) 46.4%(9위) 50.0%(6위) 48.2%(10위)

키움은 그간 ‘화끈한 타격의 팀’으로 이미지를 굳혔기에 올해처럼 많아진 희생 번트 수치는 팬들에게 다소 생소하다. 실제로 키움은 최근 5년간 희생번트를 잘 시도하지도 않았고 성공률도 높지 않았다. 2019년 36개(7위)로 성공률 6위(50%)에 그쳤고 2018년엔 32개(9위)에 46.4%(9위)였다. 2017년엔 21개(10위)였는데 당시 이 부문 9위 두산(48개)의 절반 수준이었다. 2016년과 2015년에도 모두 리그에서 가장 적은 희생번트를 댔다.

희생번트 작전에는 병살타 확률을 줄이고 득점권에서 착실히 점수를 쌓자는 ‘스몰 야구’의 의도가 깔려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수치상으로는 설득력이 떨어진다. 올 시즌 키움의 병살타율은 9.3%(718번의 상황 중 67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세 번째로 적다. 상황에 따라 희생 번트는 분명 필요하지만 ‘키움에 꼭 필요한가’라는 질문엔 ‘그렇다’라는 답변이 나오긴 어려운 대목이다.

키움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뉴스1

키움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대고 있다. 뉴스1


일단 손혁 키움 감독은 “앞선 채 경기 상황을 주도하는 게 맞는다”라는 입장이다. 실제 키움은 득점권 타율 0.294(4위)로 상위권이다. 또 이영준, 안우진, 조상우로 이어지는 필승 계투진도 박빙 승부에서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에 1점의 가치가 생각보다 더 클 수 있다. 무엇보다 작전엔 결과론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희생번트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할 순 없다. 다만 경기 초반, 혹은 평균자책점이 높거나 제구력이 흔들리는 투수를 상대로도 계속 희생번트가 나온다면 키움의 달라진 득점 과정에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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