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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섬까지 신경쓰니 고맙죠"…'역대급' 장마에도 SKT 통신 장애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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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섬까지 신경쓰니 고맙죠"…'역대급' 장마에도 SKT 통신 장애 없었던 이유

입력
2020.08.14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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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지역은 통신 장애 대응하는데 어려움
SKT, 전국 도서 지역 명예기지국장 운영
장마, 태풍 전 기지국 점검해 통신 장애 예방

인천 덕적도에서 SK텔레콤 명예기지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흥배씨가 섬 내 통신망을 점검하고 있다. 김흥배씨 제공.

인천 덕적도에서 SK텔레콤 명예기지국장으로 일하고 있는 김흥배씨가 섬 내 통신망을 점검하고 있다. 김흥배씨 제공.

"장마에 태풍까지 온다는 소식에 미리 인근 섬까지 다 찾아가 장비를 점검했죠."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에 태풍까지 더해지면서 전국 곳곳에서 전기와 수도가 끊기는 피해가 발생했다. 도심지는 그나마 피해 복구가 빨랐지만 도서 지역의 경우 구호 인력이 곧바로 배를 타고 들어가기 쉽지 않아 주민들이 고립되기도 했다.

인천항에서 배를 타고 두 시간을 달려야 도착하는 덕적도에도 많은 비로 전기가 일시적으로 끊겼다. 하지만 SK텔레콤 가입자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육지에 있는 가족들과 문제없이 통화할 수 있었다. SK텔레콤이 전국 도서 지역에 배치한 명예기지국장 덕분이었다.

12년째 인천 덕적도에서 SK텔레콤 명예기지국장으로 일하는 김흥배(48)씨는 14일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낙뢰로 일시적으로 전기가 끊겼지만 미리 점검해 둔 고정형 발전기 덕분에 유일하게 SK텔레콤만 통신에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전국 기지국, 중계기 피해 및 복구 현황이 자동 집계되는 재난관리시스템을 상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도서 산간의 경우 문제를 인지해도 즉각 출동해도 수시간 걸리고, 기상 악화로 결항이라도 될 경우 2~3일 간 불통 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SK텔레콤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전국 120여곳 도서 지역에서 명예기지국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도서 주민 중 간단한 전기 공사가 가능한 주민을 선정, 현업에 종사하면서 SK텔레콤 장비의 간단한 고장 및 민원처리를 돕는 역할을 수행한다. 김씨도 평소에는 버스 운전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각 기지국에 찾아가 장비 시설물 안전을 점검해 통신 문제를 사전에 방지하고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도서 지역에서 발생하는 통신 장애의 90%는 전력 문제에서 비롯된다. 섬 내 자체 발전기로 전기를 생산하다보니 비가 많이 오거나 낙뢰 피해로 종종 단전되기도 한다. 기지국 자체에 문제가 없어도 전기가 끊기면 통신 장애는 필연적이다.

김씨는 "과거에는 전기가 끊기게 되면 무거운 이동형 발전기와 연료를 들고 새벽에도 산꼭대기에 있는 송출탑까지 걸어 올라가서 대응했다"며 "전기가 언제 복구될 지 몰라 계속 대기도 해야해 고충이 많았다"고 말했다.

49일이나 장마가 지속된 지난 2013년 덕적도에도 수해 피해로 이틀 간 통신이 두절되는 일이 있었다. 이때 SK텔레콤은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 전체 기지국에 고정형 발전기를 별도로 설치했다. 비상상황시 기지국 자체 발전기를 통해 전기를 공급, 안정적인 통신 환경을 구현한 것이다.

올해도 SK텔레콤의 고정형 발전기는 빛을 발했다. 김씨는 "타사와 달리 SK텔레콤은 본도에 4곳, 외각도까지 총 6곳 모두 고정형 발전기를 설치했다"며 "올해 장마에도 우리만 통신망이 끊기지 않았던 이유"라고 말했다.

김씨는 인구 2,000명도 살지 않은 덕적도까지 세심하게 신경쓰는 SK텔레콤이 고마우면서도 활동에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김씨는 "큰 태풍이 왔을 때 부모님과 전화를 할 수 있게 노력해줘서 고맙다는 연락을 받고 '이 일을 잘하고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며 "SK텔레콤이 돈만 생각했으면 12년 넘게 이런 섬까지 비용을 들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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