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또' 힘을 실었다. 문 대통령은 13일 홍 부총리로부터 2021년도 정부 예산안 관련 보고를 받고 “경제부총리가 경제사령탑으로서의 총체적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가 공개했다. 홍 부총리에게 공개적으로 신임을 밝힌 게 반 년 동안 무려 네 번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이날 3시부터 2시간 20분 동안 내년도 예산안 관련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홍 부총리는 “ 내년도 예산안을 경기 회복을 신속하고 강력하게 견인하는 예산으로 편성했다”고 보고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7개국 가운데 성장률 1위가 전망된다”는 최근 OECD 보고서를 언급하며 홍 부총리가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라는 세계적 악재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선방했다'는 점을 홍 부총리에 대한 공개 칭찬을 통해 거듭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의 '폭풍 칭찬'은 경제 정책에 추진력을 불어넣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은 홍 부총리에게 “자신감 있게 정책을 추진하라”는 격려도 더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 위기가 닥친 올해 3월부터 홍 부총리에게 줄곧 힘을 실어줬다. 코로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안) 편성 과정에서 홍 부총리가 재정 확대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이에 더불어민주당이 홍 부총리 경질을 공공연히 거론하자 문 대통령은 “지금까지 잘해왔으니 앞으로도 잘해달라”고 홍 부총리를 격려했다.
재난지원금 지급 범위를 두고 홍 부총리가 여당과 대립할 때도 “사령탑”이라고 홍 부총리를 부르며 “위기 극복의 전면에 나서주기 바란다”고 했다. 지난달 21일 홍 부총리가 경제상황 및 내년도 예산안 편성방향을 보고할 당시 문 대통령은 “힘 있게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이때는 홍 부총리가 주택 공급을 위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해제에 반대하는 여권 인사들에 포위된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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