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감염 추정 환자 심폐소생술 중 감염된 듯
지난달 24일 입원 감염 추정 환자, 4일만에 숨져
경북대병원 의료진 5명이 다른 기저질환으로 내원했다 숨진 응급환자 심폐소생술을 하다 ‘살인진드기병’으로 알려진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감염됐다. 이 환자와 접촉한 다른 의료진 8명도 의심환자로 분류돼 입원했거나 자가격리 중이다.
경북대병원에 따르면 소속 의사 간호사 5명이 SFTS 확진판정을 받아 입원치료 중이다. 병원 측은 다른 의료진 8명 중 의심증상을 보인 7명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 결과 4명은 음성, 3명은 미결정 판정이 나와 질병관리본부에 재검사를 의뢰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자가격리 중이다. 입원 중인 의료진도 증상이 호전돼 조만간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SFTS는 진드기에 물릴 경우 감염될 수 있는 질병이다. 고열과 구토, 설사, 혈소판감소 증상 등이 나타난다. 심하면 숨질 수 있다.
감염된 의료진은 지난달 24일 바이러스성 수막염, 다발성장기부전 등의 기저질환으로 상태가 악화해 119를 통해 응급실로 입원한 86세 여성환자에 대해 심폐소생술 등을 하는 과정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환자는 28일 SFTS감염 여부를 모른 채 숨졌다. 의료진도 이 환자가 SFTS증상이 없어 별도의 보호장구를 갖추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는 역학조사 결과 86세 여성환자가 숨지던 28일 의료진들이 기관내 삽관, 심폐소생술 시행 등을 3~4시간 동안 하던 중 바이러스에 노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양성판정을 받은 의료진들은 이달 4일쯤부터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
병원 관계자는 “SFTS 잠복기는 1주일인데, 환자가 숨진 뒤 일부 의료진에게서 고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물론 각종 바이러스 검사를 했지만 모두 음성이 나왔다”며 “혹시나 해서 SFTS검사를 했더니 양성판정이 나와 격리치료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또 “이 질병은 혈액이나 타액으로만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와 직접 접촉한 13명의 의료진을 제외하곤 추가감염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본다”며 “숨진 환자가 기저질환이 많고 SFTS증상을 보이지 않아 따로 검사를 하지 않았지만, 의료진 감염 상황에 비춰 SFTS환자로 추정한다”고 덧붙였다.
SFTS는 주로 4~11월 SFTS 바이러스를 보유한 참진드기에 물린 후 감염되지만, 드물게 환자의 혈액 등에 접촉한 의료진이나 가족이 2차감염된 사례가 국내외에 보고되고 있다. 지금까지 SFTS환자의 심폐소생술 및 기관삽관에 참여한 의료진이 2차감염된 경우가 3건 보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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