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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돌아온 괘종시계...일제강점기 유물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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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돌아온 괘종시계...일제강점기 유물 전시

입력
2020.08.12 16:4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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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만에 시민에 공개되는 수원 부국원 벽에 걸렸던 괘종시계. 수원시 제공

80년 만에 시민에 공개되는 수원 부국원 벽에 걸렸던 괘종시계. 수원시 제공

일제강점기 당시 수원 부국원에 걸렸던 괘종시계가 80년 만에 시민에게 공개된다.

12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달 13일부터 11월 29일까지 수원시 팔달구 향교로에 위치한 ‘수원 구 부국원’에서 기증유물특별전 ‘회귀(回歸) 제자리로 돌아오다’가 열린다.

특별전에는 일제강점기에 부국원에 있던 벽걸이 괘종시계와 ‘부국화재해상보험 주식회사’가 발행한 보험증서, 거래 농산물 검수서, 1942년 발행된 ‘부국원 월보’ 등 부국원의 과거를 보여주는 유물 20여 점이 전시된다.

80년 만에 공개되는 괘종시계는 제작년도가 1938~1939년 추정되고 있으며, 일본 야마토사 제품으로 태엽 장치 시계다.

전시 유물 대부분은 1930~1940년대 부국원에 근무했던 고(故) 이모씨의 손자가 지난해 10월 수원시에 기증한 것이다. ‘부국원 월보’는 조성면 수원문화재단 지혜샘도서관장이 올해 기증했다.

80여 년 만에 부국원으로 돌아온 괘종시계와 유물 전시회 포스터. 수원시 제공

80여 년 만에 부국원으로 돌아온 괘종시계와 유물 전시회 포스터. 수원시 제공

전시는 ‘기증 과정, 부국원으로의 회귀’와 ‘증언의 기록, 부국원 기억의 파편들’, 일제강점기 부국원의 역사를 보여주는 ‘부국원의 흥망성쇠’를 주제로 한다.

기증유물과 함께 부국원의 역사를 되짚어볼 수 있는 설명·사진 등을 전시하고, 유물을 기증한 이씨가 부국원에서 할아버지에게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한 옛 부국원 이야기도 소개한다.

전시기간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법정 공휴일은 휴관한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발열 체크를 한 후 입장할 수 있다.

이상수 수원시 문화예술과장은 “이번 특별전에서는 당시 시대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유물들을 만날 수 있다”며 “지속해서 자료를 발굴해 부국원 연구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구 부국원 전경. 수원시 제공

수원 구 부국원 전경. 수원시 제공


한편 1923년 건립된 부국원 건물은 종묘·농기구 회사였던 ㈜부국원의 본사로 해방 전까지 호황을 누렸다. 부국원은 수원에 본점을 두고, 서울과 일본 나고야에 지점을, 일본 나가노현에는 출장소를 둔 대규모 회사였다.

한국전쟁 이후 수원법원·검찰 임시청사(1952~1956년), 수원교육청(1950년대 말~1963년), 공화당 경기도당 당사(1970년대) 등으로 활용됐다. 개인소유였던 건물이 개발로 인해 2015년 철거 위기에 놓이자 수원시가 매입했다. 이후 2016년 원형조사 및 복원에 이어 2018년 11월 ‘근대문화공간 수원 구 부국원’을 개관했다.

부국원 건물은 2015년 국민문화유산신탁의 시민이 뽑은 지켜야 할 문화유산 12선에 선정됐으며, 2017년 10월에는 문화재청 등록문화재 제698호로 지정됐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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